의학전문대학원 도입초기 신입생 확보를 위해 지원자격을 앞다퉈 하향 조정했던 의전원들이 잇따라 전형요소를 추가, 확대하며 우수학생 모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의전원 제도가 안정화되고 있는 만큼 우선 정원을 채우고 보자던 1차적인 전략에서 벗어나 우수학생을 확보해 의전원의 수준을 높이겠다는 의도인 것.
이에 따라 이들 의전원들은 우선 별다른 전형없이 자격증 등으로 입학이 가능하던 특별전형부터 손질해가며 지원자격을 상향조정하고 있다.
가천의전원은 최근 입학위원회를 통해 2010학년도 입학전형을 확정하고 모집요강을 발표했다.
이번 입시전형안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특별전형에 전형요소가 상당히 늘었다는 점이다. 우선 치과, 한의사 등 타 의학계열 자격증 소지자들에게도 최저학점기준(100점 만점에 80점)이 포함됐다.
또한 토플, 텝스 등 공인영어시험성적 최저기준도 제시하기로 했다. 지난해 학점, 공인영어성적, MEET 시험성적 모두를 면제했던 것과는 분명 달라진 모습이다.
영남의전원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상당부분 전형을 면제했던 SCI논문 발표자 등 우수연구자 전형에 공인영어시험은 물론, MEET성적 상위 30%라는 지원자격을 명시했다.
가장 강도높게 지원자격을 상향조정한 곳은 이화의전원이다. 의전원 중 가장 먼저 지원자격 상향을 확정한 이화의전원은 치의학, 한의학 면허소지자에게도 학부성적 상위 20%를 요구하기로 했다.
또한 토익 750점, 텝스 650점이라는 공인영어시험 최저기준도 명시됐으며 전국 의전원 중 유일하게 필답고사도 추가했다.
이화의전원 관계자는 12일 "한의학, 치의학을 전공한 것이 의학교육을 받는데 큰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이 조건만으로 모든 것을 평가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물론 인력풀을 넓혀 신입생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훌륭한 의학자가 될 수 있는 학생들을 선발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며 "학생들 입장에서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겠지만 과도하게 높은 기준은 아닌만큼 우수학생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처럼 앞다퉈 지원자격을 완화, 신입생 확보전에 열을 올리던 의전원들 중 일부가 전형방식을 바꿔 우수학생 확보를 위해 뛰어들면서 과연 2010학년도 의전원 입시가 어떠한 방향으로 흘러갈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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