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촌동에 위치한 의사협회 회관이 5월 1일을 기해 새로운 주인을 맞이한다. 주수호 집행부가 떠나고 경만호 집행부가 들어서는 것이다.
보궐선거로 들어선 주수호 집행부는 1년 반 동안 의료계를 이끌며 전임 회장시 경색국면에 빠진 정치권과의 소통에 주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재선 실패라는 쓰라린 아픔을 경험했지만 주 집행부 스스스 자임하고 있는 대과 없는 회무운영으로 의협의 자생력 마련에 일조했다는 분석이다.
까다로워진 회원들의 입맛을 맞추지 못한 부분이 선거결과에 반영됐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나, 임기를 마치는 주수호 집행부의 추진 사업 중에는 높게 평가할 부분도 많다는 시각이다.
임기를 시작하는 제36대 경만호 집행부가 회무방향을 어떻게 이끌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은 아직까지 베일에 쌓여있다.
'무공약'을 내세우며 의협에 입성하는 경만호 집행부의 역량 중 최대 무기는 정치력에 있다는게 일반적인 견해이다.
청와대와 국회 수뇌부를 파고드는 과감한 정치력으로 보건의료 정책의 새판짜기를 자임해온 경만호 집행부에 대한 회원들의 기대감이 어느때보다 높게 일고 있다.
다만, 경만호 집행부가 간과해서는 안될 점은 이번 선거때 느낀 민심잡기의 어려움이 회무운영시에도 적용된다는 점이다.
현재 일고 있는 간선제에 대한 거부 움직임처럼 잔잔한 물결이 언제 성난 파도로 요동칠지 누구도 예측하기 어렵다.
주수호 집행부가 그러했듯이 제36대 집행부 또한 변화무쌍한 민심에 의해 시시각각 희비가 교차될 수 있다.
엄격히 표현하면 경만호 집행부도 10만 회원의 허락하에 의협회관을 사용하는 '임차인'으로서 권리와 함께 의무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게 의료계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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