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의사회가 법적인 조치에도 불구하고 차량을 통한 환자유인행위를 중단하지 않고 있는 W병원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12일 경남도의사회에 따르면 이번에 문제가 된 W병원은 창녕군 내 곳곳에 버스를 운행하며 지역 노인들을 태우고 병원으로 이송해 진료를 실시, 인근 개원가에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특히 W병원 측은 창녕군 지역 곳곳을 거쳐 돌기 때문에 특정 지역 개원가의 문제가 아닌 창녕군 일대 전체 개원가의 문제로 불거지고 있다.
게다가 W병원은 2년 전 같은 건으로 경남의사회가 보건소에 고발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시정되지 않자 지역 개원가의 불만은 극에 달하고 있는 상황.
이에 따라 경남도의사회는 2년 전과 마찬가지로 즉각 현지조사를 실시해 사실이 확인되면 1차적으로 경고조치한 뒤 일정기간동안 시정되지 않으면 보건소에 고발할 계획을 밝혔지만 이것 역시 강력한 제재조치가 될지는 의문이다.
지역 개원의들은 "지방은 노인환자가 대부분인데 W병원이 노인환자들을 싹쓸이 해서 진료를 하니 환자가 없을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호소하며 "의사회 차원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개원의는 "환자입장에서는 병원에서 버스로 이송을 해주니 편리하기 때문에 해당 병원을 옹호하고 있는 상황에서 무작정 지적할 수만도 없는 일이라 더욱 답답하다"며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게다가 W병원 측은 "병원 위치가 주거지역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차량을 운영하지 않으면 병원이 문을 닫을 수 밖에 없는 절박한 상황"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경남도의사회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경남도의사회 관계자는 "2년 전 현지조사를 나갔을 당시 실제로 W병원은 창녕군과 함안군 경계에 위치해 접근이 사실상 어려운 게 사실이었다"면서 "이 같은 이유로 2년전 보건소 측에서도 강력하게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W병원이 안타까운 것은 사실이나 이로 인해 창녕군 내 개원의들이 계속해서 피해를 볼 수만도 없어 강경 대응키로 했다"며 "과거 지역 내 의료기관이 거의 없을 땐 이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았는데 최근들어 병원의 급증으로 환자가 줄자 개원의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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