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룡천역 폭발사고 피해돕기운동본부는 대한이빈이후과개원의협의회(조현)의 건의를 받아들여 북측에 보내기로 했던 보청기 지원을 보류했다고 7일 밝혔다.
룡천돕기운동본부는 당초 북측 신의주인민병원의 요청에 따라 보청기 1000대를 구입하여 8일 보내기로 계획했다.
룡천돕기운동본부 홍상명 부국장은 “이번 폭발사고로 고막이 손상된 환자가 많이 발생하여 북측 의사들의 요청에 따라 보청기 1000대를 보낼 계획이었으나 이 소식이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이비인후과개원의협의회에서 연기요청을 해왔다”며 “내부 논의를 거쳐 타당한 것으로 받아들여 경과를 지켜보며 추후 보낼 계획이다”고 밝혔다.
대한이빈인후과개원의협의회 장영(장영이비인후과원장) 사회이사는 “고막파열의 경우에는 일시적으로 이명이나 난청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 때는 귓구멍을 깨끗이 해주고 되도록 손을 대지 않는 것이 좋다”며 “폭발현장에서 고막이 손상되었을 때 귓구멍에 장착하는 보청기는 오히려 감염 기회를 높이므로 이를 권하는 의사는 없다”고 밝혔다.
장 이사는 이어 “고막만 손상된 환자에게 당장 개개인의 청력에 맞춘 보청기가 아닌 소리를단순 증폭만 시켜 주는 보청기를 제공한다면 80~90% 자연 회복될 수 있는 환자에게 오히려 소음성 난청을 유발할 수 있다”며 “자연회복되는 한달 후 경과를 지켜본 후 보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운동본부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앞서 북측은 남측 룡천돕기운동본부에 고압 소독가마 100개를 비롯하여 증류수 20대, 청진기 2000개, 주사기 35만개 등 6천만원 상당의 물품을 긴급 요청했다.
룡천돕기운동본부는 이에 따라 2천만원 상당의 보청기를 제외한 의료 물품을 오는 12일 중국을 통해 북측에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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