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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진군 유일한 개원의, 보람은 있다"

이창진
발행날짜: 2009-07-23 12:39:44

박성만 영흥우리의원장, 도서생활 1년간 소회 피력

인천 서단의 섬으로 구성된 옹진군에서 홀로 의원을 운영하는 산부인과 전문의가 있다.

영흥도 환자를 진료중인 박성만 원장의 모습.
인천시 옹진군 영흥면에 위치한 영흥우리의원 박성만 원장(59, 연세의대 78년졸)이 그 주인공이다.

앞서 의협이 발간한 ‘2008년 전국 회원실태 조사보고서’에서 옹진군이 개원의가 1명인 유일한 지역으로 조사됐다.

박성만 원장은 23일 메디칼타임즈와 전화인터뷰에서 “서울 구로구에서 개원하다 은퇴와 지역봉사를 생각하다보니 1년전에 웅진군으로 오게 됐다”며 영흥도 생활을 시작하게 된 동기를 피력했다.

박 원장이 위치한 영흥도는 옹진군의 큰 섬으로 군 전체인구 1만 7300명 중 3000명의 거주하는 지역이다.

인천이 고향인 그는 “주위에 의사수가 많은 서울의원이 있었는데 얼마전 폐업해 혼자 진료를 하고 있다”면서 “밭일과 바닷일을 하는 60대 이상 노인이 대다수로 내원하는 환자들도 관절질환이나 만성질환이 대부분”이라고 언급했다.

물리치료실도 운영하는 박 원장은 “하루 환자가 60~70명으로 절반 이상이 물리치료 환자들”이라고 말하고 “젊은 여자가 없다보니 1년 넘도록 한번도 분만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영흥도는 의약분업 예외지역으로 영흥 우리의원과 인근 약국 등 민간 요양기관이 2곳이다.

박성만 원장은 “분업 예외지역이나 해당 약사가 급한 경우가 아니면 전문의약품 조제를 원하지 않고 있다”면서 “나 스스로도 내과와 정형외과 의학지식을 습득하기 위해 1차 진료학회의 홈페이지내 동영상과 동료들의 자문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에서 개원의가 1명뿐인 옹진군에 위치한 영흥우리의원.
주민들 사이에서 젊은 원장(?)으로 통하는 박 원장은 “도시 환자들은 진료서비스와 경제적인 요구가 까다롭지만 도서지역 노인환자들은 고마워하면서 아무말도 없이 잡은 물고기와 채소도 놓고 간다”며 자랑했다.

하지만 그에게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박 원장은 “간호조무사 구하기가 너무 힘들다. 2명 중 1명이 얼마전에 나가 구인을 하고 있지만 문의전화만 온다”면서 “지금은 영흥도 출신인 40대 간호조무사와 근무병원에서 얼마전 은퇴한 60대의 물리치료사로 운영하고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주말부부로 지내는 박성만 원장은 끝으로 “다발생 질환을 확실히 공부해 주민들에게 더 큰 도움을 줬으면 한다”고 언급하고 “가끔식 외롭거나 머리가 복잡해질때는 바닷가를 거닐며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있다”고 했다.

현재 인천 옹진군을 비롯한 강원과 경북, 충남, 충북, 전남지역을 중심으로 개원의가 10명 이하인 군지역이 20곳에 달하고 있는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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