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암센터를 설립하며 규모경쟁에 나섰던 대형병원들이 이번에는 심장으로 눈을 돌려 2번째 전쟁을 준비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아산, 삼성서울, 세브란스 등 대형병원들은 최근 잇따라 심장센터를 병원으로 확장하고 이미징센터를 설립하는 등 심장환자 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최근 메이요클리닉과 공동으로 병원에 입원하지 않고도 심혈관 검사를 받을 수 있는 아시아 최초의 이미징센터를 설립했다.
이영탁 심장혈관센터장은 14일 "아시아 최초로 첨단 CT와 MRI, 심초음파 등의 장비를 통해 심장을 입체적으로 검사할 수 있는 이미징센터를 설립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아시아 최고의 심장센터로 확고한 위치를 굳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서울병원은 심혈관센터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 우선 메이요클리닉 심장센터와 MOU를 맺고 선진시스템을 벤치마킹했으며 현직 교수인 오재건 교수를 초대센터장으로 스카웃했다.
장비도 대폭 보강했다. 아시아 최초로 검사속도가 6배 향상된 32채널 MRI를 도입했고 심장이 한번 박동하는 동안 촬영을 완료할 수 있는 소마톰 플래시 CT도 구입했다.
서울아산병원도 심장병원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계획된 장소는 동관건물. 서관에 암센터가 설립되면서 이동한 진료공간을 이용해 심장병원을 설립할 예정이다.
아산병원의 승부수는 통합진료. 심장병원내에 심장혈관과 관련한 모든 진료과를 모아 실질적인 협진을 가능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매주 1~2회 관련 전문의들이 모두 모여 심장영상을 분석하고 치료계획을 합의해 환자를 위한 실질적인 협진시스템을 구축해 간다는 방침이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단순히 센터내에 진료과만 모아놓은 것은 협진이라고 볼 수 없다"며 "관련 전문의들이 한 환자에게 집중할 수 있어야 진정한 통합진료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세브란스병원도 심장병원 증축공사에 한창이다.
세브란스병원은 기존 심장혈관병원 후면 주차장 부지 공간 4415㎡와 기존 건물 중 5086㎡를 리모델링해 지하 2층 지상 5층 규모의 심장병원을 설립중이다.
세브란스병원은 이렇게 확보된 공간에 심장내과 중환자실 및 외래진료실을 증설하고 Cadiac Wellness center를 신설할 예정이다.
또한 Cadiac CT 등 첨단장비를 확충해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심장센터는 뇌신경센터와 함께 병원의 임상수준을 보여줄 수 있는 바로미터"라며 "특히 최근 심장질환에 대한 내외과협진 등 다양한 시도가 일고 있다는 점에서 대형병원들이 심장센터에 집중하는 것은 나름대로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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