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눈앞의 이익만 보다가는 더 큰 것을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 수가인상분은 100% 전공의에게 쓰여져야 합니다"
전국수련교육자협의회 신임회장으로 추대된 이정렬 회장(서울대병원 교육수련부장)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흉부외과, 외과 수가인상분 활용방안에 대해 이같은 의견을 내어놓았다.
수가인상이 전공의 기피문제를 해결하는데 최고의 방법은 아니더라도 우선적으로는 사활을 걸고 이를 전공의들에게 사용하는데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정렬 회장은 "흉부외과 교수로서, 또한 교육수련부장으로서 느끼는 것이 있다면 흉부외과와 외과는 이미 번성이 아닌 생존을 목표로 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잘못하면 진료과목 자체가 붕괴되는 최악의 상황이 나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 회장은 수가인상보다는 기피과의 몸집 자체를 줄이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임은 분명하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이정렬 회장은 "예들들자면 현재 전국에 개흉수술이 가능한 곳은 64개의 의료기관이지만 이 곳 모두에 환자가 오지는 않는 것이 현실"이라며 "따라서 권역별 센터 등으로 흉부외과를 통합하는 것이 타당한 방법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그렇게 되면 현재 일하고 있는 교수들의 일자리가 순식간에 없어지는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수가가산을 통한 전공의 모집책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덧붙였다.
따라서 이 회장은 수가인상분 전부를 전공의들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현재 현업에서 활동하고 있는 교수들에게도 이 재원을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정렬 회장은 "지금은 흉부외과, 외과 전공의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수가인상분을 활용해 전폭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며 "아울러 현재 근무중인 교수들에게도 이 재원을 활용해 숨통을 틔워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업 교수들이 일자리를 계속 보존하고 나아가 더 많은 자리를 만들어야 지금 들어오는 전공의들에게 일자리를 줄 수 있는 것"이라며 "이렇게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늘려나가면 전공의들도 희망을 가지고 흉부외과, 외과에 지원할 수 있게 된다"고 제언했다.
특히 그는 정부의 첫번째 당근인 수가인상분을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향후 의료계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수가인상분을 전공의들에게 사용하고도 모집이 되지 않는다면 또 다른 지원방안을 요구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고서 전공의들이 오지 않으면 진퇴양난에 빠질 수 있다"며 "수가인상으로 마련된 재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데 의료계 전체가 사활을 걸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그래야 흉부외과, 외과에 이어 산부인과 등 기피과에 대한 지원이 이어질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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