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차까지 이른 병원노사의 산별교섭이 파행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내달 10일로 예정된 보건의료노조 산하 전국 121개 병원의 산별총파업이 현실화되고 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오늘(20일) 서울 용산에서 전국 간부·대의원이 참가하는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갖고 25일 예정된 산별 조정신청을 결의하고 투쟁의지를 다진다.
보건의료노조는 "산별교섭을 시작한 지 2달이 넘었지만 교섭원칙에 대한 합의도 못한 상황이다"며 "이런 파행속에서 7월1일 이전에 주5일제 시행방안에 대해 노사가 합의할 수도 없고, 병원측이 근로조건을 개악시켜 일방적으로 주40시간제를 시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보건의료노조는 25일 조정신청에 낸후 필수공익사업장에 적용되는 15일간의 조정기간을 거쳐 내달 10일 산별총파업에 들어간다는 입장이다. 만약 병원측이 직권중재 신청을 하면 15일의 조정기간이 연장된다.
물론 15일간의 조정기간에 노사가 합의 하면 파업이 철회될 수 있지만 시간이 촉박할 뿐더러, 주5일제와 같은 현안의 입장차가 너무크다는 점, 일부병원은 여전히 산별교섭 자체를 거부하고 있는 등 조속한 합의에 회의적인 시각이 다수를 차지한다.
보건의료노조 산하에는 대부분의 국립대병원, 사립대병원 등 주요 대형병원들과 민간중소병원이 다수 포함돼 있어 만약 총파업 돌입시 의료대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19일 열린 9차 산별교섭에서는 또다시 교섭원칙에 대한 이견으로 노사가 대립하면서 파행을 겪었다.
당초 이날 교섭에서는 교섭원칙에 대해 합의하고 본안심의에 들어가기로 했으나 사립대병원측이 교섭원칙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이를 두고 노사 양측이 갈등하는 양상으로 바뀌었다.
결국 노사양측은 10차교섭부터 본안심의에 들어가기로 하는 선에서 교섭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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