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부외과 수가가 지난 7월부터 100% 인상된 상황에서 전공의들이 기피하는 대표적인 전문과목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 우수 인력의 산실로 거듭날 수 있을까?
윤태진 교수가 인턴들을 대상으로 흉부외과 설명회를 하는 모습
23일 오후 4시 서울아산병원 동관 13층 흉부외과 회의실. 이날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는 2010년도 신입 전공의 모집을 앞두고 인턴들을 초청, 설명회를 가졌다.
윤태진 교수는 “인턴들을 초청해 설명회를 갖는 이유는 우수한 의사들이 흉부외과 수련을 받을 수 있게 하자는 차원”이라고 선을 그었다.
흉부외과 전공의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자 정원을 채우기 위해 설명회를 여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전공의 정원은 4명. 이날 설명회에는 서울아산병원 인턴을 포함해 모두 6명이 참석했다.
흉부외과 전공의 지원율이 몇년 전부터 50%를 밑돌고 있지만 서울아산병원은 거의 매년 전공의 정원을 100% 확보하는 국내에서 몇 안되는 수련병원 가운데 하나다.
여기에다 흉부외과 수가가 인상되면서 신입 전공의를 선발 목표 역시 모집 정원 충족보다 우수한 인력 확보 쪽으로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윤 교수는 “실력과 의지가 있는 의사가 아니면 중도에 수련을 포기할 수 있기 때문에 우수한 인재를 선발하자는 취지에서 설명회를 가졌다”면서 “억지로 숫자를 맞추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못 박았다.
윤 교수는 “흉부외과가 전공의 기피과로 분류되고 있고,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면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가를 인상한 것은 옮은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윤 교수는 흉부외과 수가가 인상되긴 했지만 당장 1~2년 안에 효과가 나타나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윤 교수는 “전공의 월급을 올려준다고 해서 지원자가 늘어나진 않을 것”이라면서 “전반적인 여건이 좋아지면 우수한 자원들이 지원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겠지만 4~5년 후에나 가시적인 효과가 나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윤 교수는 “흉부외과 수가가 낮다보니 상당수 병원들이 수술을 포기했고, 이로 인해 일자리도 줄어들었다”면서 “앞으로 수가인상으로 이런 문제가 개선되면 전문의 자격 취득후 취업 여건도 호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윤 교수는 전공의 수련환경이 과거와 다르다는 점을 환기시켰다.
윤 교수는 “과거에는 레지던트들을 일꾼으로 취급하는 경향이 없지 않았지만 이젠 흉부외과 대를 이를 훌륭한 의사를 양성하자는 취지로 전공의를 모집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전공의들이 잡무에 시달리는 시대는 지났고, 정말 수련에 필요한 것만 배우도록 여건이 조성된 상태”라면서 “수술도 자기가 골라서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상상도 할 수 없는 수련 여건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윤 교수는 “서울아산병원은 개심술만 놓고 보더라도 전국에서 가장 많이 하고, 그만큼 책임감이 크다”면서 “좋은 수련 여건이 갖춰진 만큼 우리나라 흉부외과를 책임질 우수한 인재를 선발, 육성할 것”이라며 실력있는 인턴들의 지원을 당부했다.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는 11월 7일 2차 신입 전공의 설명회를 가질 예정이어서 수가 인상을 계기로 제2의 전성시대를 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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