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한 국내 유명제약사 영업사원이 남긴 문건이 세상이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여기에 전남대병원 교수가 리베이트 수수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고, 제약협회에는 익명 리베이트 고발이 줄을 잇는 등 의약계에 또 다시 긴장이 조성되고 있다.
먼저 대전에서는 유명제약사, 영업사원의 자살 사건이 리베이트 논란을 일으켰다.
대기업 계열사 대전지점의 20대 후반 영업사원 B아무개씨가 지난 5월 자살한 사건과 관련, 유족들이 리베이트 영업 관행을 자살의 원인이라고 주장하며 보건당국에 조사를 요청해 발단이 됐다.
B씨는 자살 당시 자살 동기를 알 수 있는 유서를 남기지 않았는데, 유족들이 유품을 정리하던 중 병·의원들에게 의약품 처방 대가로 지급한 비용을 적은 서류를 발견하고 복지부와 공정위 등에 조사를 요청했다.
지난 2007~2008년 엉업내용을 기록한 이 서류에는 대전지역 의료기관과 원장명, 처방 제품, 처방통계자, 비용집행 내역 등이 세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특히 문건의 '참고사항' 란에는 원장의 성향, 친구관계, 사무장의 성격 등이 구체적이고 상세하게 기록되어 마치 과거 정보기관의 중요인사 사찰 문건을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결국 공정위가 이 문건에 대해 조사에 나서면서 해당 제약사와 이 지역 의료기관들이 크게 긴장하고 있다.
지역의사회 관계자는 "단순한 자살사건으로 끝맺을 수 있는 사건이 문건 발견으로 커졌다"면서 "명단에 언급된 의사들은 혹시 자신들에게 불똥이 튈지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광주에서는 대학병원 교수가 의약품 도매상으로부터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광주지검은 최근 전남대병원 J교수의 연구실과 J교수에게 금품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는 의약품 도매업체 사무실을 압수수색한데 이어 J교수를 소환해 리베이트 수수 혐의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J교수가 도매업체를 통해 제약사로부터 연간 3천여만원에 달하는 약을 납품받아 처방하면서 금품이나 접대, 활동비 등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J교수에게 리베이트를 건넨 도매상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제약협회에도 리베이트 관련 익명 제보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얼마전 "8개 제약회사가 대구·경북 지역 11개 병원에 자신들의 약 처방을 조건으로 금품 등을 줬다는 익명의 제보가 전송된 것을 계기로 익명 제보가 잇따르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제약업계 관계자는 "익명제보가 리베이트를 차단하고 감시하는데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익명성을 이용한 무분별한 고발이 문제가 되고 있다"며 "이는 리베이트 의혹을 사실보다 더 부풀리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어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리베이트 척결이 정부와 의약업계의 핵심 이슈가 되면서 리베이트가 곧 없어질 것처럼 보였지만 혼란만 계속되고 있다"며 "무조건 안된다고 막기보다는 합리적인 선에서 허용하는 것이 더 좋은 효과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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