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월부터 시행된 흉부외과와 외과에 대한 수가인상 효과가 소위 '빅4'라고 불리는 일부 대형병원에만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지원율에서는 흉부외과가 20% 이상 상승했지만, 외과는 답보상태를 면하지 못했다.
정부가 전공의 확보의 어려움을 이유로 정부가 이들 과에 대해 수가인상을 단행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전공의 모집 결과를 두고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일 메디칼타임즈가 전국 121개 수련병원을 대상으로 2010년도 레지던트 1년차 전기 원서모집 마감결과를 분석한 결과, 흉부외과의 경우 56명 모집에 28명, 외과는 224명 모집에 122명이 지원해 각각 50%, 54% 전공의 확보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전기 레지던트 지원현황인 흉부외과 23.7%, 외과 53. 6%와 비교하면, 흉부외과는 확보율이 20%이상 급증했지만 외과의 경우 변화가 없었다.
정부가 올해 7월부터 흉부외과 외과 수가를 각각 100%, 30% 가산하면서 전공의 확보율이 각각 25%p, 10%p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흉부외과만 맞아떨어진 셈이다.
주요병원의 2010년도 흉부외과 레지던트 지원현황
특히 수가인상의 효과는 소위 '빅4'로 불리는 4개 병원에 집중되는 양상을 나타냈다.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은 각각 흉부외과 모집인원인 4명, 4명, 5명을 채웠고, 세브란스병원은 5명 모집에 3명이 지원했다.
지난해 삼성서울병원이 3명 중 1명, 서울대병원이 4명 중 1명, 서울아산병원이 5명 중 3명, 세브란스는 5명중 3명이 지원했던 것과 비교하면, 효과를 봤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경북대, 경상대, 경희대, 영남대, 중앙대, 충북대, 한양대 등 주요 대형병원들은 여전히 흉부외과 지원자가 1명도 없는 상황이 연출되는 등 다른 병원들은 작년과 다를 바 없었다.
외과의 경우에는 '빅4'에 대한 집중이 이뤄지면서 다른 병원들은 오히려 지원자가 줄어든 형국이다.
2009~2010년도 빅4병원의 흉부외과. 외과 전공의 지원율
올해 삼성서울병원은 15명 모집에 17명, 서울아산병원은 12명 모집에 14명, 서울대병원은 19명 모집에 14명, 세브란스병원은 18명 모집에 20명이 지원해, 서울대병원을 제외하고는 정원을 확보했다.
지난해에 삼성서울병원을 제외한 서울아산병원,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이 외과 전공의를 확보하지 못했던 상황에서 개선된 것.
그러나 가톨릭의료원 23명 중 3명, 경북대 6명 중 0명, 아주대 5명 중 0명 등 다른 대형병원들은 예년과 같이 정원을 채운 곳이 거의 없었다.
이처럼 수가인상 효과가 '빅4'에만 집중되는 상황이 연출되면서, 전공의 확보율 상승이라는 수가인상의 정책적 수단이 적절했는지 여부에 대한 판단과 추가적인 대책 마련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흉부외과가 전공의 확보율이 높아진 데에는 '수가 100% 가산'을 시작으로 '전공의 월급 300만원 인상', '전공의 연봉 1억원 시대' 등의 대형병원들의 파격적인 조건이 주목받았던 것도 한 요인이다.
상대적으로 인상폭이 낮았던 외과의 경우 전체 지원율이 정체를 벗어나지 못한 것도 같은 이유로, 이 같은 효과가 내년에도 이어질지는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더군다나 많은 전공의들이 당장의 높은 급여보다는 미래에 대한 고민으로 흉부외과와 외과를 선택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전공의 확보를 위한 또 다른 정책수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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