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대병원과 보건의료노조가 산별교섭에 이어 지부교섭에서까지 질긴 악연을 이어 나가고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오늘(7일) 한양대의료원에서 전국 사립대병원 지부장 비상대책회의를 갖고 사립대병원 중심의 시기집중 총파업 결의를 다질 예정이다.
50여곳 이상의 병원이 지부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도출한 가운데 사립대병원들은 고려대병원과 백병원 등을 비롯하고는 대부분 노사가 합의에 이르지 못한 실정이다.
보건의료노조 관계자는 “많은 병원들이 타결됐음에도 사립대병원들은 인력충원, 비정규직 등에서 소극적입장을 보이며 지부교섭을 회피하고 이다”면서 “우리는 사립대병원을 중심으로 다시 파업 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오늘 비상대책회의서 사립대병원들이 파업에 선도적으로 나서기 위한 논의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사립대병원들은 노조의 방침에 반발하는 동시에 재파업으로 인한 진료공백을 우려하고 있다.
사립대병원 관계자는 “산별총파업 이후 다시 지부파업을 하는 것은 불법”이라며 “지부교섭에서 성실히 임하고 있지만 양측이 입장차를 줄이는 것이 어려울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보건의료노조가 사립대병원이 선도하는 시기집중파업을 예고하면서 산별교섭을 진행 가운데 두 집단의 계속된 대립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산별교섭 초기 사립대병원측은 '특성별 교섭' 주장과 함께 교섭단 구성이 늦어지면서 보건의료노조와 마찰을 빚었고 이후에는 교섭원칙을 갖고 다시 대립했었다.
이에 노조는 천막농성, 상경투쟁을 통해 교섭 참가를 압박하고 사립대병원에 타격을 가했다.
또한 산별총파업 돌입시에는 서울지역 주요사립대병원들을 대상으로 보건의료노조가 병원 로비를 점거하는 집중타격 투쟁을 벌임으로써 사립대병원들은 전전긍긍했다. 게다가 다시 시기집중파업이 사립대병원에 집중된 것이다.
사립대병원 관계자는 "보건의료노조 조합원의 많은 수가 사립대병원에 소속돼 돼 있기에 우리가 집중적인 공격대상이 된다"면서 "최대한 협상이 무난하게 마무리 되도록 노력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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