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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계 없는 무덤 있나"…경북 A병원 사면초가

발행날짜: 2011-01-10 06:48:25

언론·여론 집중 포화…"지역 응급의료 붕괴 우려"

경북·대구지역 거점병원 역할을 해온 A대학병원이 최근 환아 사망사건과 뇌출혈 환자 대응 문제로 언론과 지역 여론의 집중포화를 맞으며 사상 최대의 위기를 겪고 있다.

이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내용과 무관합니다.
A병원은 이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지만 이미 모든 사태에 대한 비난이 집중되고 있어 이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주목된다.

9일 병원계에 따르면 이번 사태는 지난달 초 장중첩 증세를 보인 환아가 대구 관내 대학병원을 전전하다가 결국 사망한 일이 발단이 됐다.

당시 이 환아는 B대병원, C대병원 등 대구 관내 대학병원 여러 곳에서 진료를 받았지만 당시 A병원이 파업으로 환자를 돌보지 못한 것이 알려지면서 비난의 화살이 집중됐다.

문제는 이러한 사건이 일어난지 한달만에 한 뇌출혈 환자가 또 다시 대구의 대학병원 여러곳을 돌아다니다가 중태에 빠졌다는 점이다.

공교롭게도 이 날은 A대병원이 전산시스템을 개편하고 있었던 상황. 이에 따라 이 병원은 이러한 상황을 적극적으로 알리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지만 민심은 두번에 걸쳐 일어난 사건에 대해 곱지 않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실제로 이번 사건이 알려지자 각 언론들은 물론 포털사이트에도 A대병원을 비난하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이들은 자신들의 경험담을 올리며 A대병원을 비판하고 있으며 이 글들은 다시 인터넷을 통해 확산되고 있어 더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F*** 누리꾼은 "지난달 27일 응급실에 입원해 수술을 받았는데 종무식을 한다며 의사가 2일 동안 수술부위를 방치했다"며 "내 옆의 환자는 무려 4일 동안 의사를 보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A병원이 왜 대학병원인지 모르겠다"며 "서울대병원에 비해 형편없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병원은 대학병원이라는 명패도 빼버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K**** 누리꾼도 "A병원은 아는 사람이 없으면 무조건 치료를 거부하더라"며 "검찰이 조사하던가 언론이라도 이같은 사실을 낱낱히 밝혀야 한다"고 비판했다.

자신을 의사라고 밝힌 E**** 누리꾼은 "A병원에 응급환자를 전원하면 95%이상 안된다며 다른 병원으로 보낸다"며 "이런 상황이라면 왜 권역응급의료센터 명판을 달고 있느냐"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A병원은 사실이 왜곡되고 과장된 채로 알려져 오히려 문제를 키우고 있다는 입장이다.

A병원은 "이번 사건이 사실과 다르게 왜곡되고 과장된 채로 퍼져나가고 있다"며 "이렇게 되면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의 응급의료체계가 더욱 엉망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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