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제네릭 회사 한국산도스(노바티스 제네릭 사업부)가 올해 작심한 모습이다. 타 업체와의 품목제휴 등 그간의 부진을 떨치기 위해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실제 한국산도스는 얼마 전 신경정신과 영역 등에서 특화된 환인제약과 자사의 복제약 3품목을 같이 팔기로 합의했고, 향후 다른 품목에 대해서도 조건만 맞는다면 국내외제약사 가릴 것 없이 품목제휴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2005년 6월 한국에 들어온 후 자사의 영업력 이외에는 다른 곳에 의존하지 않았던 모습과는 사뭇 다른 행보다.
한국산도스 고위 관계자 역시 "올해는 산도스 복제약의 우수성을 시장에 알리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글로벌제네릭 '격이 다르다' VS '거기서 거기'
이같은 한국산도스의 행보를 바라보는 의료계 등 관련업계의 반응은 제각각이다.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쪽과 '지금까지 실패한 것을 보면 답은 나왔다'는 반응이 그것이다.
먼저 긍정적인 반응은 이렇다.
모 종합병원 교수는 "복제약이 실제 처방 이후에도 오리지널과 동등하다는 자료를 꾸준히 제시한다면 경쟁력은 충분히 있다"며 "산도스 품목의 경우 세계적으로 출시된 상태고, 이와 관련된 데이터도 많아 일반 제네릭과는 차별점이 있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의사가 복제약을 쓸 때 가장 우려하는 것은 실제 처방시 오리지널과의 효능 비교를 입증한 자료가 적다는 것"이라며 "보다 많은 환자풀의 데이터를 갖고 있으면 처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산도스측도 이같은 장점을 부각시킨다는 복안이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복제약이 한국 내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에 국한돼 있다면 산도스 제품은 세계 각국의 기준을 만족시켰다. 그만큼 안전성과 유효성이 확실하다는 것"이라며 "일반 복제약과는 차별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영업력만 뒷받침된다면 시장에서 통할 것으로 본다"며 "최근 환인과의 품목제휴도 이런 맥락이다. 향후 다른 품목에 대해서도 공동판매를 적극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달리 회의적인 반응도 많았다.
국내 모 제약사 의사는 "복제약은 거기서 거기다. 제네릭은 오리지널의 효능을 뛰어넘어서도 안되고 미달해서도 안된다"며 "생동성 통과 범위에 들면 될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잘라말했다.
또 다른 국내 제약사 임원도 "국내 복제약 허가 기준도 상당히 까다롭다. 생동성을 통과했다는 것은 이미 오리지널과 인체 내 동등성을 인정받았다는 것"이라며 "딱히 글로벌제네릭이라도 큰 차별점은 없다"고 동조했다.
한 내과 개원의도 "복제약은 쓰지 않고 오리지널 위주로 처방한다"며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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