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 영역에서 인공지능(AI) 접목이 보편화되면서 미래 의료진들은 'AI native'로 진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PC와 스마트폰 활용이 대중화를 넘어 일상화된 것과 마찬가지로 AI 시대의 의료진은 개발자를 겸하거나 코딩을 배워 임상 환경을 개선하고 효율화할 수 있다는 것.
코딩을 배운 전공의가 피부임상사진 관리 프로그램을 개발, 근무 병원의 진료와 판독에 활용하게 된 사례뿐 아니라 의사의 AI업체 창업 사례가 줄 잇고 있어 IT테크 습득이 전공만큼의 유용한 툴로 인식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2일 의학한림원과 고려의대는 코엑스에서 '의료 AI와 함께 하는 미래의료 전문가 되기'를 주제로 'AI Native' 의사로 성장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2023년 ChatGPT가 미국의사국시에 통과한 이후 임상 영역에서 대규모 언어 모델(LLM)과 진단 AI는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다.
AI는 의료 데이터를 분석하고 패턴을 인식하는 데 뛰어나며, 이를 통해 의료진의 업무 효율을 높이고 진단 정확도를 개선하는 데 기여해 ▲영상 진단 ▲병리학적 분석 ▲전자건강기록 분석 ▲의료상담 자동화 ▲임상연구 및 신약 개발 ▲대화형 교육 도구에 접목되는 등 사실상 의료의 한 축으로 성장했다는 것.
실제로 이날 신경외과에서의 의료 AI 임상 적용 사례, 루닛이 들려주는 의료 AI 개발의 현재와 미래 등을 발표한 다양한 연자들은 AI를 활용하기 위한 기술 습득이 의료진을 차별화하는 요소로까지 부상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투비닥터 김경훈 대표는 '전공의가 직접 개발한 의료 소프트웨어 이야기' 발표를 통해 개발자를 겸하는 의사의 삶과 실제 임상 현장 개선 사례를 공유했다.
2022년부터 서울아산병원 피부과 전공의로 수련을 시작한 김 대표는 의-정 갈등 사태에 맞물려 현재는 전공의를 사직한 상태다.
김 대표는 "의대생 시절 투자에 관심이 생겨 알고리즘에 기반한 시스템 트레이딩, 즉 증권 데이터 분석을 통해 코딩을 접하게 됐다"며 "첫 단계는 엑셀로 시작했지만 원하는 기능을 함수로 구현하기에 한계가 있어 추가로 언어를 배워 데이터를 분석하고 웹크롤링과 API를 다루는 기법도 배우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후 피부과 인턴을 돌 때 슬립지라고 하는 조직 검사 관련 기록지를 매주 140장 정도 만들어야 했다"며 "결과지 상단에 네모 박스를 그리고 번호를 새겨넣는 과정이 필요했는데 이를 프로그램을 통해 자동화에 성공하면서 자신감을 얻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피부과 전공의 수련 과정에서도 환자들의 병변 사진 폴더를 정리하고 관리, 조회하는 전용 프로그램이 없다는 걸 발견했다"며 "이에 200만장에 달하는 방대한 데이터를 빠르게 검색해 원하는 정보를 찾고, 사진의 날짜별 정렬 및 사진에 정보를 편리하게 입력하는 기능을 갖춘 더마뷰(DermaView)를 개발하게 됐다"고 밝혔다.
임상 사진과 바코드 사진 정보를 기반으로 환자 정보를 자동으로 기입케 하고, 사진 조명 값의 변화에 따른 피부 톤 보정 등의 기능을 추가해 환자의 전후 사진 비교가 용이해지면서 더마뷰는 서울아산병원에 전격 도입돼, 피부과에서 활용되고 있다.
김 대표는 "병원 안에서는 충족되지 않는 다양한 욕구와 불편함이 많지만 이를 발견하고 개선하려고 해도 과정과 절차가 생각보다 번거롭다"며 "특히 프로그램 개발에는 시간과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병원 입장에서는 매출을 늘려주지 않는 솔루션을 구입할 동기가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런 제약들은 의사가 직접 개발이 가능해지면 장점으로 바뀐다"며 "의사이기 때문에 임상 현장에서의 언맷 니즈를 쉽게 파악할 수 있고, 개발을 통해 아이디어를 즉각 실현시켜 반복적이고 지루한 일을 자동화한다면 보다 생산적이고 창의적인 일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딩은 레고 블록을 조립하는 것과 같아서 블록을 직접 만들지 않고 만들어진 블록을 조립만 해도 훌륭한 프로그램이 될 수 있다"며 "의료계에서 필요한 서비스를 캐치하고 적절한 기능들을 가져와 변형하면 해당 기관이나 개인에게 최적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고 코딩 공부를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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