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연구결과 하나하나가 환자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의사가 된 보람을 느낍니다. 그러한 보람이 곧 연구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하는 원동력인 셈이죠."
최근 세계 최초로 만성 골수성 백혈병 질환 발병 유전좌를 밝혀내 학계의 주목을 받았던 김종원 삼성서울병원 유전체 연구센터장은 연구 성과에 대한 소감을 묻는 <메디칼타임즈>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자신이 노력해 얻은 결과가 환자에게 희망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가장 기쁘다는 대답이다.
김 센터장은 "모든 의사들이 마찬가지겠지만 의사들이 연구를 진행하는 목적은 모두가 환자로 귀결된다"며 "불치병으로 불렸던, 이제는 난치병이 된 만성 골수성 백혈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치료법을 제시할 한걸음을 딛었다는 사실이 기쁘다"고 말했다.
이러한 김 센터장의 생각은 그가 유전자 연구에 뛰어든 동기와 무관하지 않다.
실제로 그가 유전병 연구를 시작한 20여년전. 당시 한국은 유전병 연구의 볼모지였다. 그렇게 이끌어주는 선배도, 함께 하는 동료도 없었을때 그는 홀로 유전병 연구를 시작했다.
김 센터장은 "전공의 시절 모든 의사들이 유전병 치료를 포기해 절망하는 환자들을 보며 너무나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내가 조금씩 공부하며 환자들에게 설명하는 내용에 희망을 걸고 기뻐하는 모습에 나의 길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비록 당장 치료제가 없더라도 유전학적 발병 기전을 알게 되면 환자를 도울 수 있는 수많은 길이 생긴다"며 "식이요법부터 결혼 문제까지 설명해 줄 수 있어 연구에 보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그런 그이기에 이번 연구도 끝장을 보겠다는 각오다. 지속적인 후속연구로 치료제 개발이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김종원 센터장은 "질환 발병 유전좌를 밝혀낸 만큼 지속적인 후속 연구로 발병 기전을 규명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표적치료제 등 신약 개발까지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물론 신약개발이 환자에게 최고의 행복을 줄수는 없겠지만 불행을 벗어나는 길이 된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며 "진인사 대천명의 심정으로 연구에 모든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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