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보건복지부장관에 임채민 국무총리실장을 내정했다. 청와대는 임 내정자가 실무경제와 정책조정 추진력, 문제 해결 역량이 뛰어나 보건의료 분야의 산적한 현안을 무난하게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임 내정자는 산업자원부에서 공보관, 국제협력투자심의관, 산업기술국장, 중소기업특별위 정책조정실장을 역임했다. 이어 지식경제부 제1차관을 거쳐 지난해 8월부터 국무총리실 실장으로 일해 왔다.
임 내정자가 보건복지부에서 근무한 바 없다는 점에서 과연 보건의료 주요 현안을 해결하고, 복잡한 이해관계를 균형감 있게 조정해 나갈 수 있을지 우려되는 측면이 없지 않다.
하지만 그가 정통 관료 출신이라는 점에서 전문성을 발휘해 실타래를 잘 풀어나가길 기대한다.
사실 현재의 의정 관계를 들여다보면 정책 추진 과정의 갈등보다 불신으로 인한 불통이 가장 큰 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는 선택의원제 도입을 놓고 의협과 불협화음을 내고 있고, 병원계와는 영상장비수가 인하 이후 법정싸움을 하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정부 정책에 대한 불신이 증폭되면서 더 이상 밀리면 안된다는 민초 의사들의 여론이 반영된 결과다.
의협은 신임 장관 내정자 인사와 관련한 논평에서 "지금 복지부장관에게 기대하는 가장 큰 덕목은 소통"이라면서 "임 내정자가 소통을 통해 문제를 원만하게 풀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임채민 내정자가 인사청문회를 거쳐 장관직을 수행한다면 의료계를 정책적 동반자로 인식하고, 갈등을 잘 치유해 나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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