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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삭감 등 뜬소문 무성…'동요하는 제약계'

이석준
발행날짜: 2011-09-22 12:00:12

약가인하 불안감에 일부 업체 리베이트 영업설까지 등장

"A제약사가 내년에 연봉을 30% 깎는다더라."
"B제약사는 다시 리베이트 영업을 한다더라."

제약업계가 크게 동요하고 있다. 정부의 대규모 약가인하 발표 후 연봉삭감, 대규모 정리해고, 리베이트 고개론 등 온갖 뜬소문이 난무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가져다 준 현상이다.

물론 이중에는 사실도 있다. 어떤 곳은 희망퇴직을 받고 있고, 또 다른 곳은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기존 연봉제를 월급제로 전환하려는 곳도, 수지타산 안 맞는 약을 생산 중단하려는 기업도 있다. 비용절감 차원에서다.

하지만 문제는 이런 현상 속에 뜬소문이 양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A제약사는 대규모 구조조정설에 시달리고 있다. 이미 개별 직원에게 통보됐다는 얘기까지 나돌고 있다.

이 회사 임원은 21일 "업계에 소문이 많다. 다들 불안하기 때문이다. 업체별로 약가인하를 대비해 대비책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얘기가 와전된 것 같다. 심지어는 나도 알지 못하는 우리 회사 소문을 외부서 들은 적이 있다"고 현 상황을 전했다.

그는 "만약에 회사가 인원감축 구조조정에 들어가 이를 직원에게 통보했다면, 아무리 쉬쉬해도 내부에서는 알 수 밖에 없다. 외부 소문은 금시초문이다. 업계가 약가인하로 불안하기 때문에 생겨난 웃지못할 현상"이라고 어이없어했다.

B제약사는 더하다. 내년 연봉이 30% 삭감됐다는 설이 돌고 있다.

이에 회사 관계자는 "소문이 사실이라면 올해 3000만원 연봉을 받은 직원은 내년에는 2100만원이다. 이러면 다 나가라는 소리다. 이 정도를 참고 회사에 다닐 사람은 없다"고 일축했다.

리베이트 고개론도 있다. 내년 약가인하 피해를 대비해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는 기업이 생겨나고 있다는 것이다. 거론되는 제약사도 대부분 일치해 업계에서는 이미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실제 한 영업사원은 "최근에 리베이트 영업을 한다는 제약사 얘기를 종종 듣는다"고 말했다.

업계는 이런 현상을 우려한다.

가뜩이나 산업 환경이 혼란스러운 시기에 이런 실체없는 소문들은 업계의 불안을 가중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대기업 계열 C제약사 관계자는 "업계가 불안하니 각종 소문이 난무한다. 정부의 약가인하 부작용이 예상을 뛰어넘는다. 때로는 나도 혹시 구조조정 대상이 아닐까 불안하기도 하다. 확인되지 않는 사실이 너무 퍼지고 있다"고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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