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3일 공단이 병원협회와의 2차 수가협상에서 이례적으로 병협을 찾아 협상을 벌일 것으로 알려지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가협상은 공단에서 한다는 기존 '관례'가 깨진 것 외에 공단이 협상 키워드로 '투명·대등·수평'을 들고 있어 수가 인상폭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
또 작년 수가협상의 부대조건이었던 회계 투명화에 대해 공단이 패널티 미적용 방침을 밝히고 있어 병협의 수가 인상폭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10일 병협 협상단 정영호 보험위원장은 "공단이 공급자의 의견을 받아들여 공단 외 지역에서 수가협상을 갖는 것은 꽤나 큰 의미가 있다"고 평했다.
병협 수가협상단(좌로부터 정영호 보험위원장, 이상석 상근부회장, 박상근 보험부회장, 소의영 기획이사)
지금까지 협상이라고는 하지만 일방적인 통보 수준에 그쳤다면 미약하게 나마 협상의 틀과 방식이 변화되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정 위원장은 "협상의 패러다임 자체를 바꿀 수는 없기 때문에 방식만이라도 바꿔보자는 의미로 장소 변경을 요구했다"면서 "과거에는 사실상 협상 장소마저도 일방적으로 통보받았다"고 전했다.
지난 7일 1차 협상에서 실제로 공단의 태도가 많이 누그러졌다는 게 정 위원장의 판단이다.
그는 "예전엔 공급자 측 이야기를 듣지도 않으려고 했는데 이런 태도도 많이 개선됐다"면서 "이런 변화가 수가 협상의 틀을 변화시키는데 큰 시금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지난해 약제비 절감에 실패해 0.9%의 패널티를 받아 최종 1.0% 수가 인상률을 받아내는 데 그쳤던 병협으로서는 올해 이런 걸림돌이 없다는 점도 큰 안도감으로 작용하고 있다.
회계 자료 제출 등 회계 투명화를 위해 병협이 노력했다는 점을 공단이 여러차례 인정하는 발언을 해 패널티의 적용은 어렵다는 것이 다수의 관측이다.
한편 병협은 내년도 수가 협상에서 급여비 증가율을 협상의 포인트로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 위원장은 "올해 병협의 급여비 증가율이 타 단체 대비 가장 낮다"면서 "병협의 수가 연구결과에서도 두 자리수 인상 폭이 나와 올해 인상 요구안은 작년의 3% 대비 두세배에 이를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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