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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전문의가 필요없는 나라 같다"

이석준
발행날짜: 2011-11-21 06:27:22

조재형 교수 "이러다 앞으로 수술할 의사 없어진다"

의사 조재형. 그는 당뇨 전문의로 속칭 뜨고 있는 대학병원 교수다. 그것도 '빅5'로 분류되는 서울성모병원에서다. 나이도 올해로 40살로 젊다.

혹자는 이렇게 말한다. 젊은 나이에 부와 명성을 다 얻었으니 무슨 걱정이 있겠냐고. 하지만 그의 고민은 깊다. 한국에서 전문의가 대접받지 못하는 현실 때문이다.

최근 서울성모병원에서 그를 만나봤다.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조재형 교수.
조 교수는 대뜸 '대한민국은 전문의가 될 필요가 없는 나라'라고 잘라 말했다.

각고의 노력 끝에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됐지만 이에 대한 보상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 현실 때문이다.

그는 "한국은 의료의 질, 즉 의사 자체에 대한 평가가 전혀 없다. 이러니 잘 하는 사람보다는 적당히 현실에 타협하는 의사가 더 잘 사는 구조가 돼 버렸다. 분명히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이런 일례로 그는 당뇨 관리를 들었다.

조 교수는 "A와 B라는 의사가 있다. A는 전문성을 갖고 환자 관리를 잘해 3개월에 한 번 병원을 방문하게 하고, B는 반대로 당 조절을 엉망으로 해 병원에 자주 오게 한다. 한국에서 누가 더 잘 살겠느냐. 바로 B다"고 안타까워했다.

이것이 의료의 질을 평가하지 않는 한국 의료계의 현실이라는 것이다.

조 교수는 "이대로 가면 10년 후에 수술할 전문의가 남아있을 지 모르겠다. 이 자리에 오르려면 어렵고 힘들지만 결국 보상은 없다. 대충 의대 졸업해서 개원하면 더 편한 삶이 기다리고 있으니 누가 전문의를 따려 하겠느냐"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지금도 많은 의사들이 전문의를 자존심 때문에 딴다. 심각한 의료 구조"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런 구조가 의사는 물론 환자에게도 피해가 돌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진료비 등에서 전문성을 가진 의사에 대한 보상이 없으니 병원도 MRI 등 다른 곳에서 수입을 보전하려고 한다. 결국 환자도 피해를 보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런 구조를 만드는 정부를 향해 쓴소리를 가했다. 성과 위주의 행정은 이제 그만할 때가 됐다는 것이다.

그는 "당뇨병에서 약값이 많이 나가니 결국 경증으로 갔다. 목표를 정책으로 만들면 안된다. 특히 전문성에 대한 보상이 있어야 실력 좋은 의사들이 많이 배출된다. 아무 것도 없이 잘 하라고만 하면 앞으로 수술할 의사는 없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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