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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뽁뽁이'로 아낀 병원 난방비 20억 교복비로 쾌척

발행날짜: 2012-03-13 12:00:02

창원 한마음병원 하충식 병원장 기부 약정…직원들도 동참

참신한 아이디어로 아낀 병원 난방비 20억원을 저소득층 자녀 교복비로 쾌척한 병원장이 있어 화제다.

일명 '뽁뽁이'로 불리는 비닐 단열시트를 활용해 난방비가 20% 이상 줄자 이를 선뜻 기부금으로 내놓은 것.

창원 한마음병원 하충식 원장은 13일 "최근 언론을 통해 교복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보며 가슴이 아팠다"면서 "당초 병원 운영비로 사용됐던 돈인 만큼 이를 기부하기로 마음 먹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하충식 원장은 창원시청을 찾아 매년 1억원씩 20년간 총 20억원을 기부하는 약정을 체결했다.

창원시청은 이 기금을 활용해 창원 시내 저소득층 중·고교 신입생들의 교복 구입 지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하 원장의 기부금은 우연치 않게 발견한 아이디어로 만들어 졌다.

한 직원이 추위를 막기 위해 택배를 포장할 때 사용하는 에어캡을 창문에 붙인 것을 보고 모든 병원 창문에 활용했더니 난방비가 20%나 줄어든 것.

실제로 지난 2011년 1월에는 6만 9774 ㎥의 난방 가스를 소비했지만 에어캡을 활용한 2012년 1월에는 5만 5729 ㎥밖에 소요되지 않았다.

1㎥당 1030원의 비용이 들어간다는 점을 감안하면 무려 한달에 1500만원을 아낄 수 있는 셈이다.

하 원장은 "직원들의 아이디어와 협조로 마련된 돈인 만큼 의미있는 곳에 써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교복으로 마음의 상처를 받는 학생들이 조금이나마 줄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고 전했다.

이러한 하 원장의 기부에 직원들도 적극 동참하고 나섰다.

직원들도 후배들을 위해 교복 구입비를 지원하겠다고 나선 것을 비롯, 병원에 근무중인 진료과장들이 매월 55명의 결식 아동 급식비를 지원하기로 한 것이다.

하 원장은 "지역의 한 중소병원의 작은 움직임일 뿐이지만 이러한 기부분화가 따뜻한 바이러스가 되어 널리 퍼져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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