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1#자중지란.
같은 패 안에서 일어나는 싸움을 뜻하는 사자성어다.
최근 한국제약협회의 행보가 이렇다. 기존 세력과 현 세력의 기 싸움이 좀처럼 끝날 기미가 없다.
제약협회의 내분은 지난달 23일 차기 이사장 선출 과정부터 시작됐다.
이날 전 집행부(이사장단 1개사, 부이사장단 10개사)는 류덕희 전 이사장(경동제약 회장)의 연임을 원했다.
하지만 그들은 뜻대로 되지 않자 이사장 선출 과정 중 집단 퇴장을 선택했다.
이 사건으로 생긴 기존 세력과 현 세력의 금은 새 이사장 윤석근 씨(일성신약 사장)가 뽑힌 지 한달이 넘은 지금까지 봉합되지 못하고 있다.
부작용은 벌써부터 많다.
대표적으로 협회 집행부를 중심으로 100여 곳이 넘는 제약사가 참여하기로 했던 약값 일괄인하 반대 소송이 단 4곳에 그쳤다. 빈소레가 요란하다지만 이렇게 요란하기도 힘들다.
그리고 협회 회무는 사실상 정지 상태다.
전 류덕희 이사장 체제에서의 부이사장단사들이 회비 납부 거부 등 협회 회무에 전혀 동참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누가봐도 '자중지란'의 대표적 모습이다.
지금만 봐서는 협회 갈등의 골이 해결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여전히 양측이 내 말이 옳다는 외골수적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약가인하, 리베이트 쌍벌제 등으로 가뜩이나 사상 최대의 위기에 직면한 제약계.
이런 현안을 극복하기 위해 구심점이 돼야 할 제약협회가 오히려 사분오열에 빠진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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