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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분쟁조정법 통과시키느라 마음고생 많았다"

발행날짜: 2012-06-05 06:17:43

의사 출신 3선 안홍준 의원 "의료일원화 해결점 찾아야 한다"

제17대 국회에서부터 안홍준 의원이 쌓아온 정치 경력은 화려하다.

한나라당 경남도당 수석부위원장을 거쳐 대외협력위원회 위원장, 보건복지가족위원회 간사, 정책위원회 선임부의장까지….

게다가 18대에 이어 4·11 총선에서 당선되면서 내리 3선의 영예까지 안았다.

의사 출신이라는 꼬리표가 오히려 어색할 만큼 정치인으로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셈.

산부인과 전문의에서 부산대·인제대 의대 교수로, 그리고 직업 정치인으로 완벽하게 변신한 안홍준 의원을 만나 정치 입문 동기와 보건복지위원회 간사 시절 이야기를 들었다.

▲정치 입문한 계기가 궁금하다.

=정치입문 전부터 의사이자, 시민운동가로서 환경운동, 지방분권운동, 바른선거 운동가로서 사회개혁에 앞장 서 왔다. 특히 경남지역에서는 시민사회운동의 대부로서 서민들을 위해 노력했다.

의사로 생활하면서도 사회개혁에 항상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는 뜻이다. 그러던 중 지역구인 마산에서 선출직 지도자의 자기관리 부실과 부패로 인해 3번이나 보궐선거를 치러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당시 시민들은 정치를 불신하기 시작했고 '깨끗한 정치인, 일하는 정치인'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었다.

그 당시 겸허히 말하자면 지역 어르신들의 간곡한 권유와 시민들의 뜻을 받들어 정치에 입문하게 됐다.

정치를 시작한 이후 마산 시민들과 했던 "깨끗하겠다. 일만 하겠다. 거짓말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준엄한 '마산정신'이라고 생각하고, 정말 열심히 일했다.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마산정신을 지키고, 마산발전을 위해 헌신할 계획이다.

▲지난 17대, 18대의 의정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지난 8년의 의정활동을 돌이켜보면, 참 많은 일이 있었다.

특히 18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간사를 맡으면서 지난 20년 동안 해결하지 못했던 '의료분쟁조정법'을 통과시킨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국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법안 통과를 두고 동료 의원들과 의견 갈등으로 우여곡절을 겪었고, 이견이 조정되지 않아 마음고생도 많았다.

의사 출신이기 때문에 의료분쟁조정법을 둘러싼 시선도 곱지 않았다.

의사만을 위한 법을 통과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비춰졌는데, 그동안 의료계는 "그것 하나 통과시키지 못하느냐"고 비판했고, 시민단체들은 '제 밥그릇 챙기기'라는 비난했다.

색안경을 끼고 보는 편견 때문에 법안 통과까지 고생이 많았지만 국민을 위해 통과시켜야겠다는 게 소신이었다.

강조하고 싶은 것은 통과된 의료분쟁조정법이 절대 의사만을 위한 법이 아니며 의료소비자인 국민을 위한 법이라는 점이다.

고액의 소송 비용이나 입증책임 부담 때문에 그동안 소송을 포기했던 수많은 의료사고 피해자들이 신속히 피해구제를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19대에서도 의사뿐만 아니라 국민을 위한 정책과 입법을 위해, 소신있고 당당하게 의정활동을 할 것이다.

▲18대에서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일 했다. 19대에서도 같은 상임위에서 일하고 싶은 의향이 있나?

=최근의 시대 과제와 사회 화두가 복지로 넘어왔고, 국민의 실생활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상임위인 만큼 생각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여러 가지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보건복지위원으로 활동하게 된다면 다 함께 잘사는 나라, 차별 없는 의료복지, 안전한 먹을거리 확보를 목표로 국민과 정부, 그리고 국회가 모여 올바른 정책 대안을 만들 수 있도록 소통의 공간을 마련하겠다.

보장혜택 수준을 높이고 가장 필요로 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를 실현하고, 보육문제 해결과 의료 부문에 비용을 억제하기 위해 환자 부담금을 추가로 인상해 보편적 접근권을 훼손하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다.

▲의료계 현안 중 의정(입법) 활동으로 해결하고 싶은 과제가 있나?

=양·한방 의료일원화를 위해 더 적극적인 논의와 해결점을 찾아야 한다.

한국 의학의 발전 전략을 수립하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우리나라의 미래의학을 위한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현대의학과 전통의학이 서로의 장점과 우수성을 결합해 우리나라 의학의 발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보자는 말이다.

다음으로 새로운 의료기술과 의료서비스 창출도 필요하다.

의료분야에서도 초고령사회에 맞아 새로운 접근 방법과 여러 가지 대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예를 들면 의료통합을 기반으로 해 초고령 사회를 대비한 새로운 형태의 실버의료 서비스 구축이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의료통합을 통해 제3의학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전세계 의료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자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5천년의 역사와 노하우를 가진 우수한 전통의학을 가지고 있으면서, 동시에 고급인력과 최첨단 의료기술을 보유한 현대의학이 공존하고 있다.

이 둘을 융합해 새로운 제3의학을 창조하고 그 비전과 주도권을 우리가 공유하고 나가야 한다.

▲새누리당의 색깔과 본인이 추구하는 정치적인 지향점이 잘 맞는가?

=분단 국가의 현실에서 견고한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국가 안보를 최우선시 하면서 경제발전과 민생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 본인의 생각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념정당, 말바꾸기 정당 보다 국민에게 신뢰받고 민생을 챙기는 정책정당이 바로 새누리당이고, 이는 내 가치관과도 잘 맞는다.

▲지난 의정활동에서 잘된 점과 아쉬운 점은 무엇인가.

=국회의원으로서 지난 국회의 아쉬운 점은 무엇보다 많은 법안을 검토, 심사하고 처리해야 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얼마 전 열린 임시회를 통해 그나마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고 생각한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의료분쟁조정법 통과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선택진료제 개선과 소아비만, 어린이 식품안전 대책 등 그 동안 해결하지 못했던 법안을 통과시키고 정부의 대안마련을 하는데 적극적인 역할을 했다는 점은 잘했다고 생각한다.

또 국민을 위한 제도개선과 정책마련을 한 것은 잘된 점이라 생각한다. 관련 업계와 정부가 계속해서 이에 대한 점검과 실천 의지를 갖고 국민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19대 국회 의정활동 포부를 말해달라.

= 무엇보다 올 연말에 있을 대통령선거에서 정권 재창출을 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다. 이번 선거는 미래 대한민국의 국운을 좌우하는 만큼 중요한 선거가 될 것이다.

앞으로 4년간의 의정활동은 오로지 깨끗하고 국민을 위해 일하는 정치인이 되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시민사회운동을 할 때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비리에 연루된 적이 없다.

초심을 잊지 않고, 도덕적이고 청렴한 국민의 눈높이와 상식에 맞는 의정활동을 계속 이어가겠다. 지난 총선에서 약속한 민생 챙기기와 국가, 지역 발전 약속을 반드시 지키기 위해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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