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서울성모병원에서 열린 병의원 대상 DUR 설명회 모습. 의료계의 참여 인원이 적어 썰렁한 설명회 장면이 연출된 바 있다.
포괄수가제 병의원 당연 적용을 앞두고 심평원이 의료기관 대상 제도 설명회를 열 예정이지만 의료계가 보이콧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강윤구)은 11일부터 21일까지 7개 질병군 포괄수가제에 대한 요양기관 설명회를 개최한다고 공지한 상태다.
심평원은 이번 설명회에서 포괄수가제 개정 내용과 요양급여 비용, 청구방법 등 실무적인 내용을 안내할 계획이다.
그러자 의협은 최근 각 시도의사회에 포괄수가제 설명회 관련 지침을 내려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의협 관계자는 "협회의 방침은 의료계의 여론이 수용되지 않은 채 강행되는 포괄수가제에 원칙적인 반대한다는 입장"이라면서 "설명회 불참을 최우선으로 하되, 참석자는 제도의 불합리한 점을 항의해 달라는 공문을 시도의사회에 보냈다"고 밝혔다.
개원의협의회 차원에서 설명회 참석 거부를 독려하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김일중 개원의협의회 회장은 "대한개원의협의회, 대한개원내과의사회 등 22개 개원의단체가 성명서를 내고 포괄수가제 일방 시행을 규탄했다"며 "내부적으로 설명회에 참여하지 말자고 결속을 다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 회장은 이어 "안과, 이비인후과 등 각 과별로도 설명회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면서 "개원의협의회는 의사협회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의사협회의 원칙적인 반대 입장과 더불어 개원가에서는 설명회 장소를 빌려준 병원을 비난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한 개원의는 "포괄수가제 설명회에 참여한다면 의협만 반대하는 모양새가 된다"면서 "전부 불참해 의료계의 단결된 힘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2010년 DUR 설명회 당시 의료계의 집단 거부로 썰렁한 분위기에서 행사가 열렸던 상황이 재연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상당수 개원의들이 설명회에 참석하지 않는 분위기로 알고 있다"며 "다만 실질적으로 제도가 운영되면 청구 방법 등을 몰라 피해를 볼 수도 있어 설명회에는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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