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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접종 시즌 돌입…개원가 "얼마 받나 고민된다"

발행날짜: 2012-09-04 12:03:12

1만 8천원 선도 붕괴…"협회는 1만 5천원 받는데 왜 비싸냐 민원도"

본격적인 독감 예방 접종 시즌이 돌아왔지만 개원가에서는 단체할인 등 '덤핑'에 맞서 접종비를 결정하느라 골머리를 앓는 모습이다.

4일 개원가에 문의한 결과 독감 접종 가격을 놓고 눈치작전이 치열하다.

아파트 부녀회 주도로 독감 단체접종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은 본 기사와 무관함.
서초구에 위치한 Y소아청소년과 원장은 "작년에는 수입산 독감 백신을 대략 3만원선에서 접종했다"면서 "그런데 최근엔 경쟁이 심해져 1만 8천원에서 2만 5천원 사이에서 접종하는 곳이 생기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독감 백신을 8천원에서 1만원선에 들여오고 여기에 진료비, 운영경비 등을 생각하면 최소 3만원은 받아야 겨우 마진이 남는 정도"라면서 "환자가 많고 규모가 큰 곳에서 적은 마진에도 박리다매로 하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덧붙였다.

경기도의 M이비인후과 원장은 "사실 독감 접종은 비급여기 때문에 알아서 가격을 정하면 된다"면서도 "하지만 환자를 유인하기 위한 접종비 할인은 의료시장의 질서 자체를 어지럽힌다"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환자가 뜸한 병의원은 아예 독감 접종비 할인을 '홍보'의 수단으로 사용한다는 것.

그는 "한 두 곳이 가격을 덤핑하면 환자들은 적정한 접종비를 받는 의원까지 바가지를 씌운다고 생각한다"면서 "어느 정도 적정한 선은 지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인천에 위치한 M가정의학과 원장은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접종가격을 알아본 뒤 오는 환자들도 꽤 있다"면서 "어떤 환자는 '모 협회에서 1만 5천원에 해주는데 여기는 왜 이렇게 비싸냐'고 따지는 사례도 있었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는 "이익이 남지도 않는 접종 때문에 괜한 고생만 한다는 생각도 든다"면서 "아예 내년부터 접종을 그만둘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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