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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병원 로봇수술 선도하는 현실 서글프다"

발행날짜: 2012-10-02 12:19:43

노환규 회장, 저수가 체제 비판 "의사들 똘똘 뭉쳐 제도 개선하자"

"세브란스병원이 로봇수술을 선도하는 것은 자랑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그 배경을 보면 서글프다."

최근 세브란스병원 우수 협력 병의원 초청의 밤에서 특강 강사로 나선 대한의사협회 노환규 회장은 로봇수술 열풍을 이 같이 평가하며 의료현실 개선을 위해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하고 나섰다.

노 회장은 "세브란스병원은 이제 한국을 넘어 아시아 로봇수술을 선도하고 있다"면서 "세브란스병원이 하면 그것이 곧 기준이 되는 시점까지 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왜 이러한 실적이 쌓였는지를 들여다보면 서글픈 현실이 보인다"면서 "왜 대한민국 대학병원들이 그렇게 로봇수술을 많이 해야 했는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환기시켰다.

로봇수술은 결국 저수가 체제 속에서 나온 사생아와 같다는 것이 노 회장의 의견이다.

노환규 회장은 "최근 당뇨 치료 가이드라인에 이어 고혈압치료 가이드라인이 발표됐다"며 "이제는 과연 의사들이 최신 지견을 공부하는 게 의미가 있는지 혼란스럽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국가가 치료 방법과 기준을 다 정해주는데 최신 지견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심지어 의사가 먹지도, 팔지도 않은 원외처방약제비까지 물어주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따라 그는 의사들도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힘을 모아 세를 보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 회장은 "결국 이러한 제도를 바꿀 수 있는 것은 정치인들 뿐"이라며 "의사들도 똘똘 뭉쳐 제도 개선을 이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이번 민주통합당 경선에서 3만명의 의사가 모이자 정치권에서도 의사사회를 다시 보기 시작했다"며 "아마도 30만을 모았다면 유력 대선주자들이 모두 의협으로 찾아왔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단기적으로 정치에 참여하고 중기적으로 국민을 설득한다면 우리가 고통받는 이러한 제도를 바꿔나갈 수 있다"며 "이러한 움직임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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