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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물 투척·욕설·총회장 난입…아수라장 된 한의계

발행날짜: 2012-11-12 06:35:51

회장 불신임안 부결되자 평회원-대의원 정면 충돌, 첩약 후폭풍
















"X새끼들 절대 못 나간다" "자진 사퇴 하라"

한의사협회가 욕설과 오물 투척으로 아수라장이 됐다.

대한한의사협회 김정곤 회장과 박상흠 수석부회장 불신임 안이 2표차로 부결되자 성난 평회원들은 총회장에 난입, 회장의 자진사퇴와 재투표를 요구하며 욕설을 하는 등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11일 한의사협회는 회관 5층 대강당에서 임시대의원 총회를 열고 첩약보험급여 시범사업으로 촉발된 회장 불신임 안건 등 4개 안건에 대해 논의했다.

임원진 해임안 부결에 성난 회원들이 총회장 안으로 난입했다.
투표에 앞서 김정곤 회장은 "첩약 급여 시범사업과 관련해 제가 마치 한조시약사, 한약사 참여를 환영한 것처럼 알려졌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면서 "첩약이 급여의 영역으로 들어온 것에 환영 입장을 밝혔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시범사업에서 한약조제약사의 참여 여부나 어떤 상병을 포함할 지 아무 것도 결정된 게 없다는 것.

한약조제약사 참여 결정됐다는 주장이나 한약사에게 한약을 넘긴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소리다.

김 회장은 "3개월 마다 별도 감사를 하고 있는 협회비 내용을 공개하라고 전직 부회장이 고소하는 등 도덕적 흠집내기에 집중하고 있다"며 "공멸의 분위기로 가서는 안되기 때문에 협회를 중심으로 하나로 뭉쳐줄 것을 간곡히 호소 드린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의 간곡한 호소에도 불구하고 불신임 찬반을 묻자는 회원의 민심은 변하지 않았다.

출입문을 책상과 의자로 봉쇄하고 있는 평회원들.
재석 178명의 대의원 중에 불신임에 찬성한 사람은 117명, 반대는 60명, 기권 1명에 불과했다.

불신임을 찬성한 회원이 반대한 회원이 2배에 달했지만 의결정족수인 119표에 2표가 부족해 부결된 것.

집행부 임원의 해임 안건 역시 물거품이 됐다.

앞서 총회에서는 임원의 해임안건을 통과시켰지만 감사단은 "임원 해임을 총회에서 할 수 있는 것인지 각 지부에서 할 수 있는 것인지 정관에서 확실한 근거를 찾지 못했다"면서 "이에 대한 감사 의견이 없는 것으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시도지부장 해임하라" 성난 평회원 총회 난입

이날 김 회장의 해임안과 함께 임원 해임 안건이 부결됨에 따라 일반 평의원들은 격한 분노를 표했다.

"김정곤 아웃, 협회 리셋" 등의 격한 구호를 외치며 총회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70여명의 평회원들은 총회장에서 밖에서 나온 김 회장을 둘러싸고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회원들은 도시락과 물통 등 오물을 집어 던지며 "회장 자진 사퇴하라" "재투표 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성난 회원들은 총회장에 난입해 욕설과 함께 의자와 책상으로 봉쇄하고 대의원들과 욕설과 몸싸움으로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평회원들은 "1/3 이상이 찬성한 지부장 해임 안건을 왜 의결시키지 않냐"면서 "해임과 관련해 처음부터 다시 진행하기 전까지는 절대 퇴장할 수 없다"고 엄포를 놨다.

감사단이 지부장 해임 안건의 명확한 근거를 찾지 못했다는 의견을 냈다고 해도 의결봉을 이미 두드린 이상 의결이 처리됐다는 것.

의사진행이 5시간여 지연된 가운데 결국 대의원들이 임원 해임안건을 의결하자 분위기는 누그러졌다.

한의협은 이날 직선제 안건을 가결시키고 첩약 시범사업과 관련한 향후 대응 방향은 비대위에 일임하기로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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