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 보건복지부 장관과 의약단체장의 간담회 발언 내용을 놓고 일부 잡음이 제기되고 있다.
진영 장관은 22일 복지부 인근 중식당에서 의협과 병협, 치협, 한의협, 간협 및 약사회 등 6개 단체 회장과 오찬을 겸한 첫 간담회를 가졌다.
비공개로 열린 이날 간담회는 복지부와 의약계의 상호협력이라는 큰 틀에서 전체적으로 원만하게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6개 의약단체 회장들은 22일 진영 장관과의 간담회에서 장관실을 방문해 진영 장관과 손을 맞잡고 상호 협력을 다짐했다.
하지만, 대화 도중 직역 중심 일부 회장의 발언으로 분위기가 경색됐다.
한의협 김정곤 회장은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 등 의사와 갈등을 빚고 있는 현안을 제기하며 복지부의 합리적인 판단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자 의협 노환규 회장은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을 허용한 한의약법 제정안 발의(새누리당 김정록 의원)의 문제점을 강도높게 지적했다.
약사회 조찬휘 회장도 유효기간이 지난 의약품의 약국 진열시 약사의 행정처분을 '경고'로 유예해달라고 복지부에 건의했다.
대화 내용이 직역 중심으로 지속되자, 치협 김세영 회장은 "돈(지엽적) 얘기 않하기로 하지 않았느냐"며 타 단체장의 자제를 요청했다.
병협 김윤수 회장(좌)과 약사회 조찬휘 회장(우)이 진영 장관과 악수하는 모습.
이는 지난주 의약단체장 정례모임에서 합의한 국민 건강증진 차원에서 일차의료 활성화 등 정부와 상호 협력하는 큰 틀의 논의와 다르다는 지적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간담회에 배석한 이태한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앞으로 실무 선에서 세부 얘기를 하자며 중재했다.
병협 김윤수 회장은 MB 정부에서 미진했던 병원 해외환자 유치 등 의료산업화에 대한 관심과 지원 그리고 중소병원·상급종합병원의 어려움 등을 전달했다.
한 참석자는 "신임 장관과의 첫 만남에서 자기 단체 중심으로 끌고 가려는 모습이 민망했다"면서 "직역간 현안보다 국민 건강이라는 큰 틀에서 논의하고, 단체별 현안은 실무선에서 논의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일부 회장들이 직역 문제에 국한해 답답했다"며 "장관께서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고 듣기만 했다"고 전했다.
이영찬 차관(오른쪽)은 장관 간담회에 앞서 의협 노환규 회장(왼쪽) 등 6개 의약단체장에게 4대 중증질환 등 새 정부 정책에 대한 협조를 당부했다.
한편, 복지부는 이날 간담회를 계기로 의약발전협의체를 보건의료정책실장 주재(현안에 따라 장차관)로 단체별 회장이 참석하는 회의로 매달 정례화 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일부 의약단체는 이번 간담회가 의약발전협의체 명목으로 열렸지만 신임 장관과의 첫 만남을 위해 참석했다는 입장을 보여 협의체 운영에 난항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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