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전공의 지원에서도 이변은 없었다.
여전히 산부인과, 흉부외과 등 외과계 기피현상은 계속됐다. 빅5병원 대형병원의 명성도 지방병원을 감안한 탄력운영제(허수정원제)도 무용지물이었다.
반면, 가정의학과 주요 수련병원의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졌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
메디칼타임즈는 2013년도 후반기 전공의 모집 마감일인 9일 수련병원 지원현황을 조사했다.
그 결과 상당수 수련병원이 외과, 흉부외과, 산부인과 등 외과계열 전공의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특히 산부인과의 경우 서울대병원은 정원 3명 중 단 한 명도 지원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삼성서울병원도 2명을 모집했지만 한 명도 채우지 못했고, 가톨릭중앙의료원 또한 4명을 모집했지만 지원자가 전무했다.
서울아산병원과 세브란스병원만이 각각 1명 정원에 1명이 지원해 체면을 살렸다.
하지만 세브란스병원 역시 외과, 비뇨기과에서 각각 1명씩 모집했지만 지원자를 받지 못했다.
지방병원의 사정은 더욱 심각했다.
원주기독병원은 외과 4명, 산부인과 2명, 비뇨기과 1명, 이비인후과 1명, 가정의학과 1명을 모집했지만 모든 전문과목에서 지원율 '0%'를 기록하며 저조한 결과를 보였다.
전북대병원도 내과 2명 정원에 1명이 지원했을 뿐 외과, 흉부외과, 산부인과, 비뇨기과 등 나머지 전문과목에선 지원자를 찾을 수 없었다.
영남대병원은 외과 5명, 산부인과 2명 모집에 나섰지만 지원자가 전무했으며 길병원도 내과, 정형외과만 정원을 채웠을 뿐 외과, 흉부외과 등은 지원자가 없었다.
또한 기피과 육성을 위한 전공의 탄력운영제가 전혀 먹혀들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다시 한번 입증됐다.
탄력 운영에 나섰던 지방대 수련병원 대부분이 단 한 명의 지원자도 받지 못한 것.
순천향대 천안병원의 경우 외과, 흉부외과, 산부인과, 병리과 등 기피과에 대해 탄력운영을 실시했지만 지원율은 0%를 기록했고, 전북대병원 또한 외과, 산부인과, 병리과에 대해 탄력운영제를 도입했지만 지원자를 찾을 수는 없었다.
전공의 탄력운영제를 실시한 영남대병원, 고신대복음병원, 길병원, 강북삼성병원, 전북대병원 등 다른 수련병원도 마찬가지였다.
한 가지 주목할 만한 변화는 가정의학과의 수련병원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됐다는 점이다.
서울대병원은 가정의학과 1명 모집에 2명이 지원했고, 가톨릭중앙의료원은 2명 정원에 4명이 지원하는 등 쏠림 현상을 보인 반면 지방의 수련병원은 지원자가 없었다.
충남대병원과 계명대동산병원, 아주대병원이 각각 6명을 모집했지만 세 병원 모두 지원자가 전무했다.
고신대복음병원도 정원 2명에 단 1명도 지원하지 않았고, 영남대병원은 2명 정원에 1명이 지원해 지원율 0%를 겨우 면했다.
지방 대학병원 관계자는 "내과, 소아청소년과 등 다른 전문과목에서 지원자를 받은 것만으로도 선방했다고 본다"면서 "사실 산부인과, 비뇨기과 등 기피과 지원은 기대도 안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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