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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병원에 맥없이 밀리던 원자력의학원 잊어라"

발행날짜: 2013-09-06 13:54:14

조철구 신임 의학원장 환골탈태 선언 "스타 영입하겠다"

불과 10여년전까지만 해도 암 치료의 메카로 꼽히던 한국원자력의학원. 하지만 막대한 자본을 앞세운 대형병원들이 속속 들어서면서 그 존재감은 희미해져갔다.

특히나 이들 병원들이 의학원 명의들을 속속 스카웃하면서 인력난도 겪었다. 사실상 원자력의학원의 굴욕이다. 이러한 원자력의학원이 환골탈태를 선언했다.

그 선두에는 최근 새롭게 의학원의 수장을 맡은 조철구 의학원장이 있다. 그는 6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야심차게 스타 교수들을 영입하고 해외환자를 유치해 의학원의 옛 영광을 찾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전했다.

조 의학원장은 "사실 10여년전만 해도 밀려드는 환자들로 원자력의학원에 발디딜 틈이 없었지만 지금은 대형 암센터가 속속 지어지며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원자력의학원만의 경쟁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그는 "원자력의학원의 가장 큰 장점은 방사선을 이용한 암 치료"라며 "이를 활용해 원자력의학원만의 특성화를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그가 생각하는 두가지의 큰 틀은 의료용 중입자 가속기 개발과 해외환자 유치다. 연구와 진료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각오다.

실제로 의학원은 현재 2천억 규모의 의료용 중입자 가속기 개발사업을 진행중에 있다. 초전도 싸이클로트론을 활용하는 이 장비는 만약 개발이 완료되면 세계 최초의 사례다.

조 의학원장은 "중입자 가속기 개발이 완료되면 벤처기업화를 도모해 국내는 물론 해외 수출의 장을 열 것"이라며 "진료만으로 병원 경영을 하던 시대에서 연구 개발을 통한 벤처 사업을 꾀하는 시발점이 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또한 방사성 동위원소 이용 신개념 치료기술개발 플랫폭 구축사업 등 정부 수탁 중대형 사업을 추진중에 있다"며 "이러한 사업들이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세계적인 방사선 의학 선도 연구기관으로 발돋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진료에 있어서도 많은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우선 병원 이미지 개선을 위해 스타 의사를 육성하고 영입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조 의학원장은 "과거 의학원의 명의들이 대형병원으로 이탈됐던 것도 사실"이라며 "새로운 인센티브 시스템을 도입해 의사들의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나아가 대형병원 스타 교수들을 영입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며 "이미 일부 교수들은 접촉을 끝내고 영입을 타진하고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해외환자 유치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 대형 암병원이 속속 지어져 국내 수요가 포화상태에 있는 만큼 해외로 눈을 돌리겠다는 목표다.

조철구 의학원장은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킹파드 왕립병원과 방사선 진료 기술 이전사업을 추진중에 있다"며 "이를 의료수출의 활로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입자 치료기 등을 통해 일본과 몽골 등의 주변국으로 의료 수입 통로를 열 것"이라며 "분명 어려운 시기라는 것은 분명하지만 의학원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한다면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역할과 재정안정화를 동시에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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