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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렁에 빠진 서울대병원

발행날짜: 2013-10-28 06:19:29
"10년 전만 해도 서울대병원의 브랜드파워 덕분에 한달 넘게 파업을 해도 바로 회복이 됐지만 이제는 장담할 수 없다."

서울대병원 한 의료진의 말이다. 그는 최근 서울대병원 노조의 파업은 경영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우려했다.

서울대병원 파업이 6일째를 맞았다.

지난 6년 전 파업은 6일만에 노사가 합의점을 찾으면서 종지부를 찍었지만, 오병희 호는 여전히 감감무소식이다.

노조는 병원의 무리한 투자에 따른 경영난의 책임을 노조원들에게 전가하는 것에 대해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인 반면 병원 측은 공동체이므로 고통분담을 함께 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오병희 병원장은 비상경영 상황에서 교수들의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조 파업 몇 일 전 의료진의 선택진료비를 30%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노조의 파업을 막는 데 전혀 영향을 주지 못했다.

게다가 내년에 시행될 예정인 4대중증질환 및 3대비급여 보장성강화 정책은 서울대병원을 더욱 압박할 전망이다.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4대 중증질환 보장성강화 정책을 실시할 경우 36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

또 일반병상 비율을 50%에서 75%로 상향조정하면 121억원, 선택진료비를 폐지하면 640억원의 손실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병원 경영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6일째 파업이 계속되면서 돌파구를 찾기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서울대병원의 파업이 길어질수록 불편을 느낀 환자들은 다른 대형병원으로 이동할 것이고 경영난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한 의료진의 충고를 간과해선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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