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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당사에서 기습시위한 의사들 웃지못할 사연

발행날짜: 2013-12-17 06:35:28

궐기대회 참석자들 우연한 해프닝 "그래도 구호는 외쳤다"

새누리당 당사를 향해 가두시위를 제안한 의협 비대위 노환규 위원장이 행진에 나선 모습.
때로는 의도치 않은 실수들이 역사를 만드는 법이다. 역사란 표현을 쓸 것도 없다. 최소한 누군가를 '뜨끔'하게 했다면 그것만으로도 소기의 성과는 이룬 셈이다. 전국의사궐기대회가 끝난 후 가두행진 해프닝도 그렇게 시작됐다.

15일 여의도 광장. 전국의사궐기대회 공식 일정이 끝나자 노환규 비대위원장은 내친 김에 가두행진을 벌이자고 제안했다. 여의도 광장을 시작으로 새누리당 당사까지 행진하는 것으로 정해졌다. 행렬은 순식간에 완성됐다.

노 위원장이 플래카드를 들고 앞장 섰고, 시도의사회 깃발 아래 의사들이 뒤를 따랐다.

순식간에 진격하는 의사들과 이를 저지하는 전경들 사이에 한바탕 몸싸움이 벌어졌다.

뒤에서는 "뚫어 버리자"는 목소리가 울렸지만 전경들은 꿈쩍도 안했다. 경찰 병력이 긴급 투입되면서 10여분 대치하다가 상황은 싱겁게 끝났다.

다시 10여분 뒤. 100여명의 의사 회원들이 새누리당 당사에 도착해 의료악법 철폐와 관치의료 중단, 원격의료 철회, 영리병원 중단 등의 구호를 외쳤다. 삼엄한 전경들의 포위를 뚫고 가두행진을 어떻게 성공시킨 것일까?

이날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시위를 벌인 이들은 경기도와 인천시 의사회 회원 100여명. 이들은 서울 지리를 잘 모르는 '덕택'에 새누리당 당사에 도착하게 됐다.

부평구의사회 김진호 회장은 "행렬의 중간에 있다보니 앞쪽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도 모르고 경기도의사회 깃발만 보고 따라갔는데 행렬이 엉키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시위대 본진과 멀어지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여의도광장을 벗어나고 말았다. 하지만 여당 당사가 어디에 있는지 알길이 없었다.

집회 참석자들이 새누리당 당사를 향해 가두행진에 나서자 전경들이 가로막고 있다.
일부 회원이 "여의도역 쪽으로 가야 한다"고 하자 다른 회원은 "광장 쪽으로 가야한다"고 하면서 우왕좌왕했다.

이에 김진호 회장은 "당사를 알고 있는 사람이 나 밖에 없어서 얼떨결에 선봉장에 서게 됐다"면서 "횡단보도를 건널 때마다 인원이 절반씩 줄어들어 상황이 점점 더 나빠졌다"고 회상했다.

그렇게 서울 한복판에서 헤매기를 10여분. 길을 물을 곳도 마땅치 않아 결국 자포자기 심정으로 경찰에게 길을 물어본 것이 뜻밖의 수확이 됐다.

김 회장은 "워낙 인원이 적다 보니 경찰들도 우리를 해산하는 인원으로 본 것 같다"면서 "친절히 지름길을 알려줘 당사를 쉽게 찾아갈 수 있었다"고 밝혔다.

천신만고 끝에 도착해 보니 당사에 모인 인원은 100여명 남짓. 이미 본진이 해산했다는 사실을 모른 채 이들은 칼바람을 맞으며 오지않는 회원들을 기다렸다.

"의료악법 철폐하라! 관치의료 중단하라! 원격의료 철회하라! 영리병원 중단하라!" 당사 앞에서 몇번이나 외쳤을까.

경찰로부터 "본진이 해산했다"는 말을 듣고서야 아쉬운 입맛을 다시며 해산할 수밖에 없었다.

시위대를 이끈 김진호 회장은 "가두시위가 끝난지도 모르고 무작정 당사를 찾아가 시위를 벌인 것은 일종의 해프닝"이라면서 "하지만 적어도 의사들이 새누리당에 느낀 누적된 실망감을 나타낸 것만으로도 목적을 이룬 게 아니겠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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