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이 18일 계열 제약사 드림파마의 매각 추진 의사를 밝혔다.
지난해 12월 태평양제약이 한독이 팔린 이후 3개월 만에 발생한 또 하나의 대기업 '제약업 포기 사건'이다.
제약업을 접는 대기업들이 늘고 있다.
그룹 내에서 존재감이 미미한데다 각종 규제·리베이트 등으로 시장 불확실성 증가하자 투자를 기피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대기업 계열 제약사는 SK케미칼(생명과학부문), CJ제일제당(제약사업부문), LG생명과학, 한화 드림파마, 코오롱제약(코오롱생명과학) 정도다.
이중에서 '덩치 좀 있다'는 곳은 CJ제일제당, SK케미칼, LG생명과학 정도인데 연 매출액은 4000억~4500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기준이다.
이 정도 규모는 제약산업에서는 상위권이다. 업계 7~8위 정도다.
하지만 연간 수 조원에서 수십 조원대 매출을 올리는 그룹 차원에서 보면 명함을 내밀 수준은 아니다.
이번에 매각 의사를 밝힌 드림파마의 경우 그룹 존재감은 더욱 미미했다.
지난해 드림파마는 한화케미칼의 연결기준 매출 7조8635억원 중 1.18%에 불과한 9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렇다보니 업계는 어느정도 예견된 결과라는 반응이다.
일단 현재의 제약산업 모습은 약가인하 등의 각종 규제로 갈수록 수익성이 떨어진다.
또 리베이트에 연루되면 치명적 사회적 비용을 치러야한다. 대기업에서 지속 경영에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는 구조다.
특히 막대한 시간과 자금을 투자하고 만든 신약도 이제는 '혁신적'이지 않으면 낭패를 보는 현실에서 R&D 투자는 그룹 차원에서 볼 때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로 인식되고 있다.
A제약사 사장은 "전통 제약사들은 아무리 어려워도 어쩔 수 없이 업을 유지하지만 대기업 입장에서는 제약 부문이 계륵일 수 있다.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투자는 물론 리베이트 폭탄도 안고 가기 때문이다. 언제나 접을 수 있는 구조"라고 바라봤다.
한편 드림파마, 태평양제약 매각 움직임과 별도로 대기업 계열 제약사들은 최근 큰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당장 다음달부터 CJ제일제당은 제약사업부문을 분리해 'CJ 헬스케어' 별도 법인을 출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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