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협회(회장 김필건)가 키르기즈공화국 국립의과대학과 '한의학 교류협력 기구'를 공동 설립하고 학술 및 임상 공동연구하기로 협정을 맺어 주목된다.
앞서 한의협은 세계 거점 병원 확대를 통해 국제적 수준의 논문자료와 데이터를 축적, 의료기기 사용의 근거를 마련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어 이번 협정이 의료기기 사용의 주요 변곡점으로도 작용할 전망이다.
30일 한의협은 "키르기즈공화국 국립의과대학과 한의학 교류협력 협정을 체결하고 중앙아시아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한의협-키르기즈 국립의과대학 대표단(대표 아쉬랄리 주르디노브 총장)은 지난 4월 29일 오후 5시 협회에서 한의학 분야의 우호 증진과 학술적, 기술적 협력을 위한 협정 체결식을 가졌다.
이번에 체결된 협정서에는 ▲한의학 교육 및 임상활동 ▲학술 및 임상 공동연구 ▲한약재 공동재배 및 연구 ▲공동 학술대회 개최 등에 상호 적극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
특히 양 측은 이번 협정을 통해 한의학 교류협력 실행을 위해 키르기즈 국립의과대학 내에 '한의학 교류협력 기구'를 공동으로 설립키로 하고, 기구의 인력 및 비용 등 운영에 관한 사항은 상호 협의해 결정키로 했다.
한의협은 키르기즈공화국 현지 의과대학내에 한의학 교육 프로그램 개설과 의과대학 부속병원에 한의과 설치, 한의 의료서비스 제공, 한약재 공동재배 및 가공, 유통시설 구축 등을 실무협의도 진행하고 있는 상황.
한편 이번 협정은 한의협이 의료기기 사용의 근거를 마련하는데도 중요한 변곡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올해 초 한의학의 세계화와 한약제제의 활성화를 주요 사업으로 설정한 김필건 회장은 "현재 직역이기주의에 매몰된 일부 의사들이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을 막고 있다"면서 "해외 거점한방병원에서 마음껏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해 근거자료를 축적하고, 이를 토대로 한의학의 국제적 경쟁력과 부가가치 창출 가능성을 증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의료인인 한의사가 진료에 현대문명의 이기인 의료기기를 활용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이자 의무이기 때문에 적극적인 해외진출을 통해 한의학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자유로운 의료기기 활용을 위한 데이터도 구축하는 일석이조의 성과를 거두겠다는 것.
쉽게 말해 이번 키르기즈공화국의 협정은 의료기기 사용의 교두보를 마련하는 중요한 계기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 김태호 홍보이사는 "먼저 한의학 교육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한의과를 설치해 세계에 한의학을 알리겠다"면서 "한의학적 원리를 배운 의사들이 이에 근거해 의료기기를 사용하며 논문 등 데이터를 축적하는 것은 부수적인 효과"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협정도 한의학의 세계화와 현대의료기기 사용의 근거 축적을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면서 "추후에도 세계 각지와 협정을 맺어 한의학 보급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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