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베이트 쌍벌제와 공정경쟁규약 등으로 의학회의 살림살이가 어려워지면서 학회와 제약사의 주도권이 변화하고 있다.
학회 임원들이 제약사의 후원이 끊길까 눈치를 보며 요구를 거부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 특히 세부 학회 임원들은 더더욱 전전긍긍하며 제약사와 관계를 이어가는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A학회 이사장은 5일 "분명 학회 이사장 한마디면 제약사가 벌벌 떨던 시절도 있었다"며 "하지만 이제는 제약사 한마디에 이사장이 혼비백산하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이어 "특히 제약사들 또한 후원 규모를 줄이면서 세부 학회들은 주머니 사정이 더욱 안좋아지고 있는 것이 사실 아니냐"며 "얼마나 후원을 끌어오느냐가 이사장의 능력이 되는 시대"라고 덧붙였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이사장들이 메인 스폰서, 즉 학회의 주요 후원 제약사의 눈치를 보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제약사가 요구하는 세미나나 심포지엄에 마지 못해 참석을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B학회 이사장은 "교수 생활 20년 동안 제약사에서 그렇게 세미나나 좌담회, 심포지엄에 참석해 달라고 해도 단 한번도 승낙한 적이 없다"며 "하지만 이사장을 맡고 나서는 열일을 제쳐놓고 무조건 가서 자리를 채운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일부 제약사는 세미나에 참석하지 않으면 다음 학회 지원이 어려울 수 있다고 공공연하게 압박을 가하는 경우도 있다"며 "이사장 입장에서 안갈 수가 없는 것 아니냐"고 강조했다.
일부에서는 학회 프로그램까지 침범하고 있다는 볼멘 소리도 나온다. 주요 후원사에서 자사 제품에 대한 연구를 키워달라는 부탁을 거부하기 힘들다는 하소연이다.
C학회 이사는 "후원을 부탁하면 런천 심포지엄 외에 자사 제품에 대한 비교 논문 등을 주요 프로그램에 넣어달라는 요구도 심심치 않게 들어온다"며 "학회 전체 방향성을 흐리지 않는 선에서 반영할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제약사들의 입장은 이와 다소 다르다. 제약사 입장에서도 학회와 연결 고리를 가져가기 위한 최소한의 방편이라는 설명이다.
D제약사 관계자는 "한번이라도 더 학회 임원들과 만나려니 어떻게든 세미나나 심포지엄에 좌장으로 섭외해야 한다"며 "후원을 놓고 압박하는 것이라기 보다는 제약사 입장에서도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한번이라도 더 이사장을 모시기 위해 몸부림 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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