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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병원 말로만 공공의료, 학회는 외면"

이창진
발행날짜: 2014-11-13 05:59:05

공공의학회 홍인표 이사장 "업체부스 없이 자생 유지"

"국립대병원이 공공의료를 사촌동생으로 생각해 따로 놀고 싶은 모양입니다."

대한공공의학회 홍인표 이사장(NMC 성형외과 전문의)은 최근 '메디칼타임즈'와 만나 학회 참여를 외면하고 있는 서울대병원 등 국립대병원의 행태를 이같이 표현했다.

올해로 11년째를 맞이하는 공공의학회는 국공립병원과 보건소, 공보의 등 800여명의 회원이 가입된 상태이다.

홍인표 이사장은 "국립대병원에 공공의학회 참여를 독려하는 공문을 보냈지만 답변이 없다"면서 "말로는 공공의료 중요성을 강조하고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하면서도 학회는 관심이 없는 것 같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학회의 또 다른 고민은 공보의협의회가 떨어져 나간 부분이다.

홍 이사장은 "얼마 전 공보의협의회가 의사협회 산하로 편입되면서 사실상 학회의 한축이 빠졌다"면서 "공공의료 개념이 기능에서 역할로 바뀐 상태로 민간병원을 포함해 회원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불거진 무상급식 논란과 관련, "저출산 고령화 상황에서 무상급식, 무상보육 못지 않게 의료 중요성이 커져가고 있다"고 전제하고 "무상의료가 아니라도 소아와 노인을 위한 공공의료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이사장은 "세월호와 환풍기 사고에서 경험했듯이 재난의료와 응급의료는 돈이 되는 서비스가 아니다"라면서 "정치권에서 주장하는 수익을 병행하라는 것은 공공의료 대신 돈벌이에 나서라는 의미"라며 일각의 편향된 주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홍인표 이사장은 "학술대회 회비로만 학회를 운영하다보니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회원 가입비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지만 업체 부스 없이 자생적인 운영은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공공의학회는 오는 21일 국립중앙의료원 대강당에서 '공공의료와 사회안전'을 주제로 재난의료와 건강증진병원, 에볼라 사태 등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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