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경영체제를 견디던 중 메르스(중동 호흡기 증후군)로 연타를 맞은 대학병원들이 임금 협상이라는 또 다른 장벽을 마주하게 됐다.
어떻게든 임금을 동결해야 하는 병원과 동결만은 막아야 하는 직원들간의 극한 갈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병원계에 따르면 전국의 대학병원들을 비롯해 중소병원, 지방의료원 등이 일제히 임금 협상에 돌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대학병원들은 노사가 이미 협상에 돌입했으며 지방의료원 등은 산별중앙교섭을 통해 임금단체협상을 진행중이다.
과거에는 병원 사용자 연합회와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 산별중앙교섭으로 전국 병원들의 임금 협상이 진행됐지만 잇따른 교섭 결렬로 2009년부터는 중앙교섭은 진행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지방의료원 등은 연합회와 보건노조간 특성별 교섭을 진행하며 일부 대학병원들은 개별적으로 노사간 임금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개별협약과 중앙교섭 모두 협상이 난항을 겪기는 매한가지다. 어떻게든 임금을 올려야 하는 직원들과 최대한 인건비를 줄여야 하는 병원간의 갈등을 피할수 없기 때문이다.
A대학병원 보직자는 "노조에서 4% 이상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데 도저히 맞출 수가 없는 금액"이라며 "지금 상황에서는 동결을 하더라도 적자를 메꿀 수 없는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비상경영체제 속에서 메르스 사태가 터지면서 병원 재정이 어떤 상황인지 아는 노조가 어떻게 이러한 요구를 할 수 있는지 답답한 노릇"이라며 "이대로라면 협상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노조측의 입장은 강경하다. 병원의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최소한의 임금 인상은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다.
실제로 보건의료노조가 산별중앙교섭을 통해 제시한 임금 인상폭은 6.8%다. 메르스 사태를 고려해도 환자 안전과 직원 생활 안정화를 위해 최소한의 요구라는 것이 노조측의 의견이다.
또한 보건노조는 최근 병원들이 임건비 상승을 막기 위해 도입을 검토중인 임금피크제와 연봉제 등을 금지할 것을 약속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인 셈. 이로 인해 이미 5차례나 진행된 임단협은 서로간의 입장차만 확인한 채 한발짝도 논의가 나아가지 못했다.
B대학병원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서는 고용 안정과 임금 인상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지금 두가지를 모두 가져가겠다는 것은 같이 죽자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직원들의 임금을 올리기 위해서는 더 많은 계약직을 늘리거나 일부를 정리 해고 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며 "이미 대다수의 대학병원들은 인건비 비중이 한계치를 넘어서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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