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이 신포괄수가제 시범사업 운영에 따른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지난 12일 마련한 '신포괄 지불제도 심포지엄'.

신포괄지불제의 발전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였지만, 의료계를 대표하는 대한의사협회 패널석은 없었다.

이날 심포지엄은 토론은 한양대 사공진 교수를 좌장으로, 국민건강보험공단 현재룡 급여보장실장,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서기현 기획위원, 한국보건행정학회 이해종 회장, 연세의대 박은철 교수, 충북의대 강길원 교수, 대한병원협회 정영호 정책위원장 등이 패널로 참석했다.

다만, 보건복지부 손영래 보험급여과장 또한 패널로 참석이 예정됐지만, 일정상을 이유로 불참했다.

정부와 병원계, 학계가 모두 참석하는 심포지엄이었지만 의료계를 대표하는 의협만이 패널 초청이 받지 못한 상황이었다.

심포지엄 말미 이를 문제 삼는 질의도 이어졌다.

의협 김명성 보험자문위원은 "신포괄수가제의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중요한 자리에 의사들의 대표 기관인 의협을 빠뜨린 이유가 궁금하다"며 "심각한 유감을 표시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일산병원 측은 즉각 의협 측에 사전에 초청공문을 보냈다고 해명했다.

일산병원 강중구 원장은 직접 강단으로 나와 "의협을 초청하지 않았다고 하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미 의협에 초청공문을 보내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일산병원 관계자도 "일단 신포괄수가제가 병원급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병협을 초청한 것"이라며 "물론 의협도 초청을 했다. 때문에 의협 추무진 회장도 참석해 축사를 하지 않았겠나"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날 심포지엄에는 의협 추무진 회장이 직접 참석해 축사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의협은 일산병원으로부터 심포지엄을 개최한다는 사실만 행사 당일 '팩스'로 전달받았을 뿐, 패널 초청은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추무진 회장의 심포지엄 참석은 신포괄수가제 반대의지를 분명히 전달하기 위암이었다고 강조했다.

의협 김주현 대변인은 "일산병원으로부터 패널로 참석을 요청하는 공문을 받지는 않았다. 심포지엄을 개최하겠다는 사실만 행사 당일 팩스로만 전달받았을 뿐"이라며 "추무진 회장이 참석한 이유는 애초부터 신포괄수가제를 반대해 온 의협이었기 때문에 심포지엄에 참석해 반대의사를 분명하게 전달하기 위함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미 신포괄수가제 중 포괄부분은 행위 원가보존율이 61.5%로 심각한 문제점들이 확인됐다"며 "계속적으로 의협이 신포괄수가제 추진을 반대해 왔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의료계 일각에선 의협의 위상에 대해 심각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의료계 인사는 "포괄수가제는 물론 신포괄수가제 역시 의료계가 심히 우려하는 정책임에도 일산병원이 행사 당일 오전에서야 팩스로 개최공문을 보냈다는 것은 의협의 위상에 심각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을 방증한다"며 "추무진 회장이 참석했다고는 하지만 공식적인 패널 초청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6월 청와대에서 열린 메르스 대응 민관합동 긴급점검회의 때도 의협만 빠졌다"며 "중요한 보건의료 정책과 제도를 논하는 자리에 의사 대표단체인 의협이 자꾸 빠지는 것은 되짚어봐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