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부담 감소를 목적으로 선택진료비 개선이 진행되고 있지만 환자들은 오히려 특진 교수를 찾는 역행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후배에게 선택진료 명패를 양보한 백전노장 명의들이 오히려 환자가 줄어드는 등의 웃지못할 해프닝도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A대학병원 관계자는 17일 "진료과장을 역임한 교수들이 자진해서 선택진료 명패를 반납하자 오히려 환자가 줄고 있다"며 "병원 입장에서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라고 귀띔했다.
실제로 이 병원 암병원의 B교수는 불과 몇달 전만 하더라도 대기 환자로 수술이 3달여 밀려있었지만 선택진료 명패를 뗀 후에는 1달안에 수술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선택진료 간판을 유지하고 있는 B교수의 후배 교수는 오히려 환자가 늘어나 수술 대기 시간이 늘어난 상태다.
이 병원 관계자는 "병원에서 전략적으로 젊은 교수들을 밀고 있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흥미로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맞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러한 현상은 비단 A병원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전국적으로 이름이 알려진 대형병원을 제외한 대부분의 대학병원에서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각종 TV프로그램과 신문기사 등을 통해 누구나 아는 명의가 아닌 이상 선택진료 명패가 환자의 선택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는 뜻이다.
B대학병원 관계자는 "성급하게 일반화 하기는 어렵지만 그러한 현상이 일어나는 것은 분명하다"며 "왜 진료 교수가 선택진료 교수가 아니냐고 묻는 환자들도 많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환자들 입장에서는 여전히 선택진료 교수가 실력 있는 명의라는 인식이 강하다는 의미 아니겠느냐"며 "한국 의료의 단면인듯 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러한 현상은 임상 교수들에게 더 강하게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임상 교수는 선택진료를 선호하고 진료지원과는 선택진료를 기피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B대병원 관계자는 "심지어 진료를 받던 환자들도 담당 교수가 비선택진료로 전환되자 노교수라 진료가 힘들어 그런 것이 아니느냐는 소문까지 돌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진료비가 싸진 것에 오히려 불안감을 느낀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반면 진단, 영상의학 등 진료지원과는 비선택진료 의사를 선택하는 현상이 뚜렷하다"며 "선택진료 개편이 여러가지 부가적인 상황을 만들어내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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