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기요틴을 둘러산 의-한의계의 광고전이 한의협 김필건 회장의 골밀도 측정 공개시연을 둘러싼 광고전으로 비화될 조짐이다. 포문은 전국의사총연합이 먼저 열었다.
14일 전국의사총연합은 모 일간지에 광고를 게재하고 "모든 분야에는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존재한다"며 "현대의료기기는 현대의학을 전공한 의사가 활용할 때 가장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전의총은 "29세 젊은 남성을 상대로 초음파 골밀도 기계를 시연했던 한의사단체의 임원은 골밀도 측정 결과 T-score -4.4가 나왔다고 했다"며 "이를 골밀도가 많이 떨어진 상태로 보고 '골수를 보충하는 치료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전의총은 "검사 후 호언장담했던 한의사 단체 임원은 '이게 무슨 어려운 내용이 있습니까,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내용 아닙니까'라고 반문했다"며 "하지만 그는 골다공증 검사의 측정 부위에 대해 몰랐다"고 지적했다.
한의사단체는 "아킬레스 건을 중심으로 검사했다"고 밝혔지만 초음파를 이용한 골밀도 검사는 발 뒷꿈치 벼인 종골을 대상으로 하는 검사라는 게 이들의 소견.
전의총은 "골다공증 진단 기준에 대해서도 몰랐다"며 "한의사단체는 시연한 환자를 골감소증으로 판단했지만 T-score -4.4는 골감소증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전의총은 "골다공증의 치료에 대한 주장 역시 현대의학에서 골밀도를 보전하는 치료개념과 전혀 다르다"며 "골수를 보충하는 치료를 해야한다는 한의사단체의 주장했지만, 현대의학에서 골다공증 치료는 골수 보충과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전의총은 "한의사도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할 수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자리에서 결국 한의사단체 임원은 보란듯이 오진을 했다"며 "검사 수치를 자동으로 측정해주는 현대의료기기는 진단을 자동으로 시행해주는 기계가 아니기 때문에 무자격자에 의해 현대의료기기가 사용되면 선무당이 사람 잡는 격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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