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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시 떨어졌는데 학사모는 무슨…" 쓸쓸한 의대 졸업식

발행날짜: 2016-02-24 12:00:55

인턴 탈락자도 불참…일부 의전원 졸업 참여율 20% 밑돌아

최근 각 의과대학별로 학위 수여식이 진행되고 있지만 졸업식을 찾지 않는 학생들이 많아지면서 쓸쓸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이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기사와 직접적 연관이 없습니다.
의사 국가시험에 탈락한 학생들이 아예 불참하거나 의학전문대학원생들 일부분은 졸업장만 받고 사라지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는 것.

A의대 학생부학장은 "가뜩이나 졸업 정원도 많지 않는데 그중에서도 3분의 1은 졸업식을 찾지 않았다"며 "특히 국시에 떨어진 학생들은 단 한명도 오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꼭 국시 합격만이 전부가 아닌데 같이 참석해 추억을 만들었으면 좋았을 것을 아쉬운 마음"이라며 "매년 졸업식 참석을 독려하고 있지만 쉽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이는 비단 A의대만의 문제는 아니다. 상당수 대학에서도 국시에 불합격한 학생들은 졸업식에 불참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이들중 상당수는 아예 졸업식을 생각하지 않고 여행을 떠나거나 하는 일도 잦은 것으로 파악됐다.

B의대 졸업생은 "국시에 떨어진 학생들 일부는 일부러 졸업식을 끼고 여행을 떠나는 경우도 많은 것 같다"며 "졸업식에 와도 공연히 소외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친구들도 많았다"고 귀띔했다.

국시에 불합격한 학생들 뿐 아니라 인턴에 떨어진 학생들도 졸업식에 불참하는 경우가 많다. 그나마 공중보건의사로 떠나는 학생들을 제외하고는 이들도 졸업식 참석을 꺼리는 분위기.

이 졸업생은 "그나마 공보의로 마음을 굳힌 친구들은 졸업식에 왔지만 인턴에 떨어진 일부 친구들도 나타나지 않았다"며 "사실 본교 인턴들만이 모였다고 봐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특히 일부 대학에서는 의전원 졸업생 대부분이 학위 수여식에 불참하는 사례도 생겨 교수들의 한숨을 자아냈다.

C의전원이 대표적인 경우. 이 의전원은 올해 10여명의 의전원 생들이 의학석사 학위를 받을 예정이었지만 단 2명만이 식장에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C의전원 관계자는 "사전에 말을 맞춘 것인지 단체로 나타나지 않아 모두가 당황했다"며 "원래 의대 학생들보다는 참석율이 적기는 하지만 이정도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그래도 4년간 지내온 대학에서 정성스레 준비한 자리인데 말도 없이 불참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의대와 이질감 때문인지 인원이 적어 쑥쓰러웠는지 이유는 알수가 없지 않겠냐"고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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