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이렇다 할 치료치료법이 없는 치매. 이같은 치매에 걸리기 전에 이를 진단할 수 있는 진단법이 개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대병원 주건·김만호 교수팀(신경과)은 코 상피세포 내 마이크로 RNA-206 (mir-206)의 발현양으로 치매를 진단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적절한 치료는 물론 환자에게도 미래를 대비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은 후각신경말단이 있는 상피조직을 떼어내 정량 PCR(중합효소연쇄반응)을 통해 마이크로RNA-206의 발현양을 검사했다.
대상은 건강자원자, 우울증환자, 치매전단계, 치매환자 등 4개 그룹이었다.
총 41명의 실험군중에 정상군(CDR=0, 9명)이 마이크로RNA-206의 발현양이 1일 때, 치매전단계(CDR=0.5)인 13명은 마이크로RNA-206의 상대발현양이 7.8, 초기 치매(CDR=1)인 11명은 상대발현양이 41.5로 높게 나왔다. 반면에 우울증으로 인한 경도 인지장애가 있는 8명은 발현양이 정상군과 비슷하게 나왔다.
치매전단계는 정상인에 비해 7.8배, 치매 환자들은 41.5배의 mir-206 발현양을 보였다. 반면, 우울증 환자들은 기억력이 저하되어 있음에도 mir-206 발현양은 정상인과 같게 나와 치매와는 뚜렷하게 구별됐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 병 초기에 제일 먼저 나타나는 증상은 냄새를 구별 못하는 것에 착안, 진단법을 개발했다.
냄새를 뇌로 전달하는 후각신경계에 병리변화가 시작되는데 이 점에 주목하고 치매와 치매전단계 환자를 조기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낸 것이다.
지금까지 치매 진단은 의사의 병력청취, 검진, 뇌영상검사 등을 통해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지만, 기억력이 떨어져가는 치매전단계를 확실히 감별하는 것은 현재까지 사실상 불가능했다.
게다가 치매전단계 환자들은 최초 증상 후 약 10년이 지나야 비로소 치매로 진행하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받거나, 미래에 대비할 시간이 부족했던 게 사실이다.
이에 대해 주건 교수는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치매검진에 드는 엄청난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며 "기억력이 떨어지는 환자들도 본인이 치매로 진행될 것인지 여부를 알 수 있게 도와준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와 같은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최근 발명한 치매약물인 'mir-206 억제제'를 치매환자에게 투여하는 임상시험을 계획 중이다.
한편, 이 연구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학내벤처기업인 ㈜어드밴스드엔티(대표 이상건)와 함께 진행됐으며 최근 네이처 자매지 사이언티픽리포트(Scientific report)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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