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다나의원 사태 등으로 감염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지만 소아 감염에 대한 정부의 인식 및 지원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진단 기기와 예방 백신 등이 속속 개발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급여 기준 등은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한소아감염학회는 13일 서울성모병원에서 소아감염병 관리에 대한 연수강좌를 열고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공유했다.
이 자리에서 가장 활발히 논의가 진행된 것은 바로 가을과 겨울철에 모세기관지염, 폐렴 등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인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였다.
미숙아나 복합 심장기형을 가진 영아들이 RSV에 감염될 경우 심각한 호흡기 질환이 생길 수 있지만 현재 효과적인 치료법이 없기 때문이다.
성균관의대 김기현 교수는 "고위험군 영아의 경우 RSV 유행 시기에 Palivizumab에 대한 예방접종이 필수적"이라며 "하지만 비용이 비싸고 일선 병의원에서는 접종이 어려워 문제가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Palivizumab의 경우 앰플 하나에 50만원을 호가하지만 이에 대한 급여 기준은 매우 제한적인 상태다.
RSV 시작 시점에 생후 6개월 이하면서 재태기간이 32주 미만인 소아나 6개월 이내에 기관지폐이형성증을 앓은 2세 이하 소아, 선천전 심장질환이 있는 1세 미만의 소아에게만 급여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또한 이러한 환아라고 하더라도 RSV가 유행하는 계절에 5회 이내만 급여가 인정되고 있어 이들조차 충분하게 백신을 맞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학회 김기환 홍보이사(가톨릭의대)는 "급여기준이 너무 제한적이다보니 개원가에서는 아예 접종을 시도조차 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며 "치료제가 없는 이상 예방밖에는 답이 없는데 백신마저 너무 고가이다 보니 접종이 미비한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결국 막을 수 있는 질환을 감염병이 걸린 후에야 대증요법으로 막고 있는 것은 너무 안타까운 일이라는 지적인 셈이다.
특히 이를 RSV를 진단하기 위한 키트도 이미 수년전에 개발돼 보급돼 있지만 이 또한 급여가 인정되지 않는 것도 문제다.
RSV가 의심되도 고가의 비용이 부담돼 진단키트를 써야 하는지를 고민해야 하는 이유다.
김 이사는 "다나의원 사태 등으로 감염관리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지만 소아 감염에 대한 인식과 지원은 아직 크게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며 "학회에서 소아 감염학과 소아청소년의 감염증 관리에 대한 강좌를 연 것도 이러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감염병 관리가 국가의 중요 정책으로 부각되고 있는 지금이 소아 감염병에 대한 인식을 제고할 수 있는 시전이라고 판단했다"며 "새로운 감염병과 백신 개발 등에 보다 많은 지원과 논의가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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