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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KCDC "감염병 차단, 병원과 SNS 정보 공유"

이창진
발행날짜: 2016-08-02 06:03:01

병원 홍보팀 40곳과 단체 카톡방…병원들 "정부 3.0 시대 선례"

방역당국이 감염병 조기 차단과 확산 방지 차원에서 대형병원과 SNS를 활용한 소통 창구를 마련해 주목된다.

1일 의료계에 따르면, 질병관리본부(KCDC, 본부장 정기석)가 최근 서울대병원과 이대목동병원을 비롯한 상급종합병원 및 종합병원 홍보팀과 감염병 정보 공유 차원에서 단체 카톡방 개설 논의에 착수했다.

이번 카톡방 개설은 최근 발생한 이대목동병원 의료진 결핵 확진 이후 질병관리본부와 이대목동병원 간 소통 활성화 성과의 후속책으로 풀이된다.

앞서 질병관리본부는 지난달 18일 보도참고자료를 통해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 간호사(여, 32)가 정기 건강검진에서 결핵으로 확인돼 15일 신고 됨에 따라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다며 신속한 방역체계를 가동했다.

이대목동병원도 신고 후 곧바로 조사대상자 보호자들에게 개별연락을 취하고 별도 마련한 소아특별진료실에서 소아청소년과 교수진이 직접 진료하며 역학조사반과 결핵검사(흉부 X-선 검사)와 잠복결핵감염 검사(피부반응검사)를 시행하는 발빠른 모습을 보였다.

양측은 결핵 확진자 발생 후 위기소통담당관실과 홍보팀 간 카톡방을 개설해 역학조사 결과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대국민, 대언론 홍보 방안을 함께 공유했다.

그동안 의료기관은 감염병 환자 발생 시 보건소 신고에 그쳤고, 질병관리본부 역시 역학조사를 중심으로 방역에 집중하면서 병원과 정부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적잖은 혼선을 빚어왔다.

질병관리본부는 감염병 차단을 위해 주요 병원과 실시간 정보공유 방안을 마련한다. 사진은 리우올림픽 대비 마련한 감염병 대응 긴급상황실 모습.
질병관리본부는 이대목동병원과 카톡방을 통해 병원의 대응 상황 등 현장 목소리와 역학조사 결과, 보도자료 등을 실시간 쌍방향 공유하면서 언론의 이해도를 높였고, 국민들의 불안감을 최소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위기소통담담관(담당관 박기수) 측은 해외 여행객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국내 감염병 발생 안전지대는 없다는 인식 하에 의료현장과 정보 공유를 위해 대형병원 홍보팀과 카톡방 개설을 추진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미 전국병원홍보협의회(회장 조성준, 성빈센트병원 홍보팀장) 임원진과 감염병 관련 정보공유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이번 주 중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 40여 곳 홍보팀장 대상으로 단체 카톡방 개설을 위한 모임을 서울에서 가질 예정이다.

대형병원들은 질병관리본부의 단체 카톡방 개설 제안을 정부 3.0 시대 선례가 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정부 3.0 시대 모식도.
수도권 A 대학병원 홍보팀장은 "감염병 발생 시 병원과 정부의 대응 수위와 방법이 달라 여론의 질타를 받은 사례가 있었다. 질병관리본부와 홍보팀 간 카톡방 개설은 방역정책과 현장 목소리를 실시간 공유해 감염병 차단과 확산 방지에 한 목소리를 낸다는 점에서 국민으로부터 신뢰감이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B대학병원 홍보팀장 역시 "정부가 감염병 관련 정보를 모두 공개하고 병원들의 협조를 구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단체 카톡방 개설은 정부 3.0 시대 쌍방향 정보 공유의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긍정 평가했다.

메르스 사태로 차관급으로 격상된 질병관리본부가 기존 탁성행정 방식을 탈피해 의료현장에 한발 더 다가서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국민과 의료계 신뢰감 제고의 청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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