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예과 학생의 조금은 특별한 교환학생 및 배낭여행 연수기 ⑱
- 아즈텍과 마야인의 땅, 멕시코 1부 -
처음에는 망설여졌다. 그리고 두려웠다. 물론 한 때 아즈텍과 마야 문명이 꽃핀 지역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간혹 뉴스에서 들려오는 갱단의 이야기 그리고 극심한 공기오염과 지진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그곳 멕시코를 미국으로 교환학생을 떠날 당시만 해도 필자가 가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그런 일이 지금, 실제로 일어나고 있었고 어느덧 필자는 두 번째로 멕시코 땅을 밟고 있었다. 그만큼, 멕시코는 사람을 빨아들이는 매력이 있는 여행지임에 틀림이 없다.
테오티우아칸의 사진. 언덕처럼 보이는 이곳은 사실 계단식 피라미드이다. 아주 희미하게 피라미드 위에 점으로 보이는 물체가 바로 사람이다.
이전 호에서 연재되었던 칸쿤 또한 멕시코에 속해 있었던 만큼, 필자가 이번에 배낭여행지로 두 번이나 갔다 온 나라는 멕시코가 거의 유일하다.
다만 이번에 들르게 된 지역은 멕시코의 수도, 멕시코 시티이다. 멕시코 시티를 가게 된 주된 목적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멕시코에서 꽃핀 두 번째 문명지인 아즈텍 문명을 탐방하는 데에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칸쿤 지역은 유카탄 반도에 위치하여 마야 문명이 지배하던 지역이었던 반면, 멕시코 시티 인근 내륙 지방은 아즈텍 문명이 자리 잡았던 지역이다.
이 두 문명의 공통점이라 하면 바로 이집트의 피라미드 형식의 건축물들이 많다는 것인데 대표적으로 칸쿤에는 근교에 치첸 잇사(Chichen Itza)라 불리는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의 마야 유적지가 있으며, 멕시코 시티 근교에는 테오티우아칸(Teotihuacan)이라 불리는 계단식 피라미드 도시가 존재한다.
테오티우아칸은 치첸 잇사와 비교해보면 그 웅장함이 더 크게 다가왔다.
피라미드의 경우는 크기도 크기이지만 그 높이가 하늘을 우러러 볼 정도로 높았다. 그 옛날에 이렇게 높은 건축물을 만들 수 있었다는 사실에 새삼 놀랐다. 게다가 고도도 높아서 산소도 희박할 텐데 그런 곳에 높은 건축물이 서 있다는 사실이 경이로울 정도였다.
필자는 사진 속에 있는 피라미드를 직접 올라가 봤는데 높이도 높이거니와 날씨가 너무나 더워서 땀을 엄청나게 쏟았던 기억이 있다. 또한 넓이도 엄청 커서 이곳을 둘러보는 데에만 거의 하루를 꼬박 잡았었다.
이 현장에 있었던 그 순간에는 과거의 아즈텍 문명이 얼마나 번영했는지를 몸소 느껴 볼 수 있었던 기회였다.
테오티우아칸을 뒤로 하고 멕시코시티로 들어왔다. 멕시코시티는 시내 중심과 주변부로 나뉘어 있는데 변두리 지역으로 나갈수록 위험한 지역이 비교적 많아진다.
때문에 시내 중심부에서 대부분의 배낭여행이 이루어졌는데, 특히 광장인 소깔로(Zocalo)를 중심으로 주변에 대성당(Cathedral Metropolitana de la Ciudad de Mexico)와 궁전(Palacio Nacional)은 과거 스페인 식민정부 시절 이 지역에 발달한 남미식 유럽풍의 문화를 엿보기에 충분했다.
특히 궁전의 내부에는 벽화가 많이 그려져 있었는데 스페인의 침략 당시 원주민들이 학살당하는 장면들을 사실적으로 그려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와 더불어 멕시코시티의 여행의 맛을 더해준 것은 바로 우리나라 입맛과 매우 흡사하면서도 독특한 먹거리에 있었다.
칸쿤은 미국과 근접하고 휴양지여서 그런지 약간 미국식의 느끼한 맛이 가미되어 있었다면, 이 곳 멕시코 시티의 시장에서 먹는 타코와 살사 소스와 함께 찍어먹는 나초는 참된 멕시코의 향을 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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