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형흡착탄의 효용성을 입증하는 연구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진행 단계의 만성신부전증 환자를 피험자로 한 선행 연구의 '설계상 오류'를 개선하자 구형흡착탄의 투석 지연 효과 등 효용성에 대한 새로운 결과들이 관찰된 것이다.
최근 국립중앙의료원 신장내과 차란희 교수는 579명의 만성콩팥병 환자를 대상으로 3년간 진행된 K-STAR 연구의 사후 연구(Post hoc) 결과를 발표했다.
K-STAR 연구에선 구형흡착탄이 위약군 대비 차이가 없으면서 효용성 논란이 불붙은 바 있다.
문제는 선행 연구가 이미 너무 진행된 단계(too advanced stage)의 만성신부전증 환자를 피험자로 했다는 점. 구형흡착탄은 기전상 신장 기능이 크게 저하된 상황에서 제대로 된 역할을 할 수 없으므로 조기부터 사용해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eGFR 기울기와 신장 대체요법 예상 시기
Post hoc 연구에서는 심혈관계 질환 발생 위험도 저하 등 유의미한 결과들이 도출됐다.
초기와 스테이지 4의 만성신부전 환자의 심혈관계 질환 발생 위험도는 각각 2배, 2.1배였지만 구형흡착탄 크레메진을 투여한 군에서는 0.51배로 위험도를 49% 낮췄다.
요독소의 변화 수치 역시 크레메진 투여군의 개선도가 눈에 띄였다.
0.6~0.8의 요독소(serum IS, mg/dl) 수치를 가진 비투여군은 36개월이 지난 시점에 0.8~1.2mg/dl까지 치솟았다. 반면 0.6~0.7mg/dl에서 시작한 크레메진 투여군은 36개월 후 0.5~0.65mg/dl 수준으로 억제됐다.
크레메진을 투여한 군에서 1/SCr의 기울기는 비투여군 보다 완만했다. 시간이 진행될 수록 비투여군과의 기울기 폭은 더욱 커졌다. 쉽게 말해 투석으로의 진행을 억제한다는 것.
차란희 교수는 요독소 감소율이 더 큰 환자에서 1차 평가변수 발생률이 낮았다며, 복약순응도가 좋은 환자에서 위약군 대비 1차 평가변수에서 유의한 효과를 보인다고 결론졌다.
일본 나고야대학병원 요시나리 야스다 교수도 크레메진이 신장대체 요법까지 진행되는 시간을 지연할 수 있다는 점을 최근 연구를 통해 확인했다.
야스다 교수는 5.58년 후 신장교체가 예상되는 70세 만성신부전 환자(eGFR 20.2mL/min/1.73㎡/year)에서 크레메진 투여 후 신장교체 도달 예상 시기를 12.3년으로 늘렸다고 평가했다.
크레메진 복용시 신장 대체요법까지 진행되는데 걸리는 시간이 6.72년 길어졌다는 뜻이다.
야스다 교수는 6.54년 후 신장교체가 예상되는 40세 환자(eGFR 20.9mL/min/1.73㎡/year) 역시 크레메진 투여 후 신장 대체요법 예상 기한이 1.46년 늘어났다고 평가했다.
eGFR 기울기와 신장 대체요법 예상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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