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버스터 휴미라를 겨눈 '인터루킨(IL)-6' 단일클론항체 신약들이 시장진입에 난항을 겪고 있다.
시장 진입을 목전에 둔 차세대 IL-6 저해제들이 승인을 거절받거나 최신 임상연구에서 반쪽짜리 성적표를 받았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GSK와 얀센이 개발한 '시루쿠맙(sirukumab)'과 사노피의 '사리루맙(sarilumab)'이다. 라이벌 품목인 이 두 신약은 중등도 이상의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로 허가를 준비 중이다.
유럽 및 미국 허가신청 '시루쿠맙'…ACR서 '절반의 성공'
최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미국류마티스학회(ACR) 연례학술대회에 공개된 시루쿠맙의 대규모 3상임상 결과는 말그대로 '절반의 성공'이었다.
표준치료 옵션인 메토트렉세이트(MTX)에 실패하거나 내약성이 없는 중등도 이상의 류마티스관절염 환자가 참여한 해당 임상 결과, 시루쿠맙 치료군에서 TNF 억제제인 휴미라(성분명 아달리무맙) 치료군보다 임상적인 개선효과가 앞선 것이다.
그런데 또 다른 비교 결과에선, '치료 혜택'을 두고 유의한 차이를 입증하지 못했다.
559명의 해당 환자를 대상으로 성공적인 결과를 낸 첫 번째 연구에선 24주후 질병활동지표가 시루쿠맙 저용량 치료군 2.58, 시루쿠맙 고용량 환자군에선 2.96이 각각 줄었다. 휴미라 치료군에서 2.19가 감소한 것과는 비교되는 대목이다.
두 번째 주요 평가변수는 얘기가 달랐다. 많은 환자에서 질병의 증상과 징후가 최소 절반 가량 줄었지만, 치료에 도달한 환자의 비율은 모든 환자군을 놓고 봤을때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얀센은 "시루쿠맙 피하주사제가 지난 9월12일 유럽의약품청(EMA)에 이어, 9월말 미국식품의약국(FDA)에 허가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6월 유럽류마티스학회(EULAR 2016)에서 공개된 3상 피보탈 임상 결과가 근거가 됐다. 시루쿠맙을 위약과 비교한 'SIRROUND-D' 결과, 치료 1년째 류마티스관절염의 진행 및 관절파괴 감소효과를 입증한 것.
특히 시루쿠맙을 사용한 환자군에선 통증 20% 개선도를 평가하는 지표인 ACR20이 절반 이상에서 줄었다. 시루쿠맙50mg과 100mg 투여군 모두 16주째 ACR20 반응률이 54.8%, 53.5%에 도달해 위약군(26.4%)보다 월등한 개선효과를 나타냈다.
사리루맙, 미국 승인 차질…"허가 내년 연기"
시루쿠맙보다 선진입이 점쳐졌던 사노피의 IL-6 저해제 사리루맙도 승인에 난항을 겪었다. 예상치 못한 암초에 걸린 것이다.
MTX 병용요법의 중등도 이상 류마티스관절염에 효용성과 내약성을 입증하며 빠른 승인이 예상됐지만, 지난 10월말 미국 승인에 차질이 생겼다.
약물 자체의 문제가 아닌 사리루맙 생산공장에 대한 GMP 실사과정에서 발견된 일부 결함으로, FDA가 판매승인을 반려했기 때문이다.
사노피는 생산 공정 재정비를 진행 중이며 이에 대한 계획서를 FDA에 제출한 상태로, 사리루맙의 허가가 내년까지 늦춰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올해 3월, 이들 IL-6 저해제들은 애브비의 휴미라와의 헤드투헤드(직접비교) 임상을 통해 효과를 검증받은 바 있다.
향후 중등도 이상의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시장은 IL-6 저해제를 비롯 바이오시밀러, 경구용 JAK1 억제제 등 차세대 신약들이 각축전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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