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통령 선거가 한달여 앞으로 다가오고 대선 주자들이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면서 각 기관, 단체들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이들은 때로는 한데 모이고 때로는 조용히 홀로 움직이며 대선 주자와 정당에 줄을 대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A협회 이사는 31일 "이미 각 당 대표급들과 일정을 모두 잡아놓은 상태"라며 "대부분 비공식적인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각 당은 물론, 협회에서도 누가 먼저 자리를 잡는가를 두고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며 "결국 누가 먼저 도장을 찍는가가 중요한 것 아니겠냐"고 귀띔했다.
실제로 대한의사협회를 비롯해 각 직역 단체들은 공식, 비공식적으로 정당 및 대선주자와의 끈을 찾아가며 라인을 만드는데 집중하고 있다.
또한 필요하다면 서로 힘을 합하며 대선 주자와 만남을 갖는데도 주력하는 모습이다. 수면 위와 아래서 모두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의미다.
B협회 회장은 "의협을 포함해 한의협, 치협, 간협 등이 모여 각 당 대표진들을 만나는 자리를 만들고 있다"며 "이미 일부 정당과는 공식적인 자리가 성사됐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함께 모이는 자리에서는 수가체계 등 공통적인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지 않겠느냐"며 "대승적인 차원에서 함께 이야기를 이어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각 정당 별로, 또한 협회 별로 신경전까지 벌어지는 모습도 관측되고 있다. 서로간의 자존심 다툼도 일어나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모 정당의 경우 자신들의 정당이 아닌 다른 정당과 먼저 만남을 갖는 것을 확인하고 협회에 공식적으로 불편한 마음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A협회 이사는 "굳이 선후를 두려던 것이 아니라 서로간의 일정을 잡다보니 먼저 성사가 된 것 뿐인데 해당 정당에서는 불쾌해 하는 모습이 역력했다"며 "그쪽 인맥을 활용해 잘 풀기는 했지만 서로간의 신경전도 상당한 것 같다"고 털어놨다.
간협과 관련한 해프닝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국민의당은 최근 간협이 홈페이지에서 진행하고 있는 클린정치 캠페인 국민 선거인단 참여 안내가 더불어 민주당 후보를 밀기 위한 장치라고 지적했다.
캠페인 설명에는 4당에 대한 선거인담 참여가 가능하다고 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더불어민주당만 선택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다는 것. 이는 더불어민주당 선거인단을 모집한 증거라는 것이 국민의 당의 지적이다.
이에 대해 간협이 해당 캠페인은 정치 참여 의식을 고취하기 위한 것이며 특정 정당을 위한 홈페이지가 아니라고 해명하고 해당 페이지를 우선 내리기는 했지만 이러한 사실이 언론 등을 통해 알려지며 논란은 여전하다.
C협회 관계자는 "대선 일정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데다 탄핵이라는 초유의 상황을 딛고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모두가 예민한 상황인 것 같다"며 "특히 각 직역들도 발등에 불이 떨어진 현안이 많다는 점에서 어떻게든 미리 줄을 대려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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