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치료제인 DPP4 억제제의 효능 경쟁에서 정제 사이즈와 같은 복용 편의성 경쟁이 추가될 조짐이다.
LG화학이 제미글립틴 성분을 바탕으로 작은 정제 사이즈의 제미글로, 제미메트SR과 제미로우의 허가를 얻으면서 타 경쟁 제약사들도 '작은 사이즈'에 대한 개발에 팔을 걷었기 때문이다.
최근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서 정제 사이즈 축소, 복약 횟수 감소 등 복용 편의성을 전면에 내세운 품목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LG화학은 5년간 개발한 당뇨병 및 이상지질혈증 치료 복합제 '제미로우(Zemiro)'의 국내 시판 허가를 받았다.
제미로우는 DPP-4 억제제 계열의 당뇨병치료제 제미글로와 이상지질혈증 치료 성분인 로수바스타틴을 합친 개량신약이다.
제미로우는 하루 한 알 복용만으로 당뇨병과 이상지질혈증을 동시에 치료할 수 있는 만큼 환자의 복약순응도 개선이 장점으로 꼽힌다.
LG화학은 제미메트SR 광고에서도 복약순응도를 전면에 내세웠다.
LG화학은 "강력한 효과 그대로 크기는 작아졌다"며 "하루 한 알로 초기 병용치료를 쉽게, 가장 작은 크기의 메트포르민 서방정 복합제로 복용이 편하다"는 점을 내세웠다.
제미글로는 국산 신약 최초로 연 500억 매출을 기록한 블록버스터 품목. 제미글립틴과 결합한 복합제들도 시장에서 고공행진하면서 타 제약사들도 사이즈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동아ST는 당뇨환자들이 다양한 치료제를 병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기존에 출시한 당뇨병치료제 '슈가메트 서방정 5/1,000mg' 제형의 크기를 줄여 지난달 새 허가를 받았다.
후발주자에 속하는 한독의 테넬리아도 작은 정제 개발에 팔을 걷었다.
한독은 그간 테넬리아의 '강력한 효과'에 방점을 찍어 홍보해 왔다.
한독 관계자는 "DPP-4 억제제와 메트포르민 복합제인 테넬리아엠서방정에 DRM(Dual Release Micro-coating) 기술을 적용했다"며 "정제 크기를 최소화해 환자의 복용 편의성을 높였다는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경쟁 제품인 제미매트와 슈가메트보다 더 작은 사이즈 정제를 개발하고 있다"며 "변경된 복합제 출시를 위한 임상 계획이 있다"고 덧붙였다.
테넬리아 발매 후 2년간 10명 중 7명에 달하는 높은 목표 혈당 도달률, 24시간 혈당 강하 효과, 모든 신장애 환자에 처방가능 세 가지 키워드를 유지한 만큼 최소 사이즈 정제 개발시 강력한 효과에 복용 편의성까지 장착하게 된다.
제약사 관계자는 "관계자는 "개량 신약의 매출 증가세에서 볼 수 있듯 제약사의 복약순응도 개선이 곧 제품 차별화의 핵심 요소가 됐다"며 "특허 만료 후 오리지널과 제네릭간 약가의 차이도 없어 크기가 작고 복약 횟수가 적은 게 선택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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