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케어에 대한 의료계의 의견들이 다양하게 쏟아지면서 결국 비상대책위원회마저 투트랙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가 임시총회를 통해 공식 비대위를 만들겠다고 선언했지만 집행부 또한 특별위원회 구성을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의협 관계자는 28일 "비상대책 특별위원회 구성을 위한 추천 위원들을 정리 작업을 하고 있다"며 "이미 상당수 직역에서 위원을 추천해 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아직 추천이 들어오지 않은 일부 직역에서 위원 추천이 들어오면 위원장 선출 후 곧바로 특별위원회를 가동할 계획"이라며 "상황에 따라 위원 수는 조정이 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의협 집행부는 문재인 케어에 대해 의료계 차원의 비대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쏟아지자 상임이사회를 통해 범의료계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에 들어간 바 있다.
의협 추천 위원 2명과 대의원회 2명, 전국 시도의사회 2명, 대한병원협회 2명, 대한의학회 2명, 대한개원의협의회 2명, 한국여자의사회 1명, 대한전공의협의회 2명, 대한공보의협의회 1명으로 위원 구성 또한 확정한 상황.
이중 대의원회 등 일부 직역을 제외하고는 이미 위원 추천이 완료돼 비대위 구성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의협 관계자는 "임총에서 비대위 구성이 확정된다 해도 집행부 차원에서 각 직역의 의견을 모으는 구심점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상임이사회를 통해 구성된 특위고 이미 각 직역에서 위원을 추천해줬다는 점에서 임총 결과와 무관하게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집행부가 특별위원회 운영을 공식화하면서 과연 임총을 통해 비대위가 구성될지가 최대 관심사가 되고 있다.
현재 의협 대의원회가 임시총회를 통한 비대위 결성을 확실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대위가 투트랙으로 운영될 수 있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대의원회는 대의원들의 의견을 모아 비대위를 구성할 경우 집행부가 마련한 비대위는 당연히 흡수 통합되야 한다는 의견이라는 점에서 이에 대한 갈등의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이미 집행부와 대의원회간에 일정 부분 파열음은 일고 있는 상황이다.
집행부가 비대위 구성을 발표하고 대의원회에 위원 추천을 요구하자 대의원회는 임총을 통한 대의원회 구성이 올바른 일이라며 위원 추천을 거부했고 이에 집행부는 대의원회 지분없이 비대위를 구성하겠다고 결론내린 상태다.
또한 대의원회가 상임이사회를 통해서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할 수 없다고 지적하자 집행부는 비상대책위원회를 비상대책특별위원회로 이름을 바꿔 진행하고 있는 상황.
대의원회 운영위원회 관계자는 "대의원회는 의협의 최고 상위 의결기구라는 점에서 만약 임총에서 비대위가 구성될 경우 집행부가 구성한 비대위는 당연히 흡수돼야 한다"며 "임총에서 이같은 방안에 대한 의견도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의협 관계자는 "임총에서 비대위 구성이 확실시 된다 하더라도 그때까지 아무일도 하지 않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집행부 차원에서 각 직역의 의견을 모아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특별위원회를 통해 할 일을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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